‘5G만의 QS’ 롯데 노경은, 4연패 롯데가 거둔 수확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노경은이 5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로 부활의 신호를 알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3-4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같은 시간 SK에 승리를 거둔 KIA에게 5위 자리를 뺏겼다.

패배에도 롯데는 그 간 가장 큰 고민이었던 노경은의 부진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노경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6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 6월 28일 사직 삼성전 이후 5경기 만에 거둔 퀄리티스타트였다. 투구수도 92개로 경제적이었다.

이날은 사실상 노경은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수도 있었다. 5월 31일 트레이드 이후 6월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 7월 4경기에서는 무려 4패 평균자책점 10.67로 부진했던 것.

롯데 조원우 감독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사직 한화전(3⅔이닝 6실점) 이후 “1~2경기 기회를 더 주겠다. 그러나 또 다시 부진할 경우 대안도 마련 중이다. 고민이 많다”라고 노경은에 대한 기다림이 한계치에 이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조 감독이 말을 이렇게 했어도 어쨌든 롯데 입장에서는 노경은이 5선발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당초 트레이드의 목적 역시 5선발 자원의 충원이었다.

전날 윤길현을 제외한 불펜을 모두 소모하고도 3연패에 빠진 롯데. 노경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조 감독 역시 경기 전 “가용할 불펜이 적어 (노)경은이가 긴 이닝을 책임져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노경은은 부활투로 팀의 고민을 덜게 했다. 앤디 마르테와 이해창에게 홈런을 맞긴 했어도 최근 경기처럼 조기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는 없었다. 3회 2실점 역시 2루수 정훈의 황당한 실책 속에 나온 것이었다.

물론 이날 총 투구수 92개 중 스트라이크가 50개(볼 42개)로 볼 비율은 다소 높았다. 그래도 최고 구속 146km에 육박하는 직구(45개)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커브(14개)와 슬라이더(16개)를 적재적소에 곁들인 가운데 주무기인 포크볼(17개)의 각이 지난 한화전보다 살아난 모습이었다.

4연패에 빠지며 5위를 뺏긴 롯데.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의 아픈 손가락은 어느 정도 치유한 한판이었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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