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는 LG, 소사에 51일 만에 승리 선물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LG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31)가 모처럼 만에 웃었다.

소사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2km까지 나온 빠른 공과 더불어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도 많이 던졌다.

LG는 13-4로 승리했고 승리투수엔 소사의 이름이 새겨졌다. 시즌 5승째. 소사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6월 9일 잠실 삼성전 이후 51일 만이다.

소사가 시즌 5승을 거두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날린 적도 꽤 있었다. 이를테면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지난 2일 잠실 SK전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LG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소사의 부담을 덜어줬다. 소사는 NC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QS)를 해내며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소사의 불운이 계속된 것에 대해 "소사도 분명히 신경이 쓰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했고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고 소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인생에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것처럼 소사도 그동안 불운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침 LG는 이날 경기 승리로 4연승을 마크했다. 부침에서 깨어나고 있는 LG가 다시 일어난다면 소사의 승수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다.

[헨리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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