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인물탐구①] 물만난 민아, 직진 로맨스라 더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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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제대로 물 만났다. 공심이는 곧 민아였고, 민아는 곧 공심이였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가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까지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타이틀롤 공심 역 민아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극중 민아는 엄마 아빠의 취약한 유전자만을 물려 받아 얼굴도 그저 그렇고 머리도 그저 그런, 그러나 마음만은 너무도 사랑스런 공심 역을 맡았다.

사실 캐스팅이 발표된 뒤 민아가 주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인 민아가 첫 주연을 맡은 만큼 연기력에 의문을 가진 것. 민아 역시 첫 주연에 부담을 느꼈지만 이내 부담을 떨쳐내고 가능성을 넘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민아가 처음부터 돋보였던 이유는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는 것. 비주얼로 승부하는 걸그룹 멤버였지만 드라마에서는 비주얼을 과감히 버렸다. 화려한 눈화장을 지워내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찰랑거리는 긴 머리 대신 앞머리와 옆머리가 일자로 떨어지는 똑단발 가발을 쓰고 등장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비주얼로 등장한 민아는 비주얼로 신선한 충격을 주더니 극 중 연기에서도 망가짐을 불사했다. 표정부터 몸개그, 거침없는 대사까지 민아표 공심이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됐다. 공심이는 민아라 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민아는 제대로 물만난 고기처럼 활약했다.

민아표 공심이가 더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직진 로맨스를 선보였기 때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를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수동적인 여주인공이 아닌 능동적인 여주인공으로 예상을 뛰어 넘는 전개와 매력을 보여줬다. 예상 가능한 뻔한 모습이었다면 자칫 지루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공심은 그렇지 않았다.

로맨스가 탄력을 받자 공심이의 매력적인 성격이 더 빛을 발했다. 안단태(남궁민)를 좋아하는 공심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뒤부턴 돌려 말하지 않고 직구를 던졌다. 고백을 거절 당한 뒤에도 공심의 마음은 직진이었고, 그럼에도 당당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직진 로맨스라 더 사랑스럽고, 민아라 더 매력적인 공심이가 '미녀 공심이'의 재미를 더 살리고 있다. 매주 주말 오후 9시 55분 방송.

['미녀 공심이' 민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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