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상반기 결산①] '태양의 후예' 전·후, 어떻게 달라졌나?

  • 0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올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를 꼽자면 단연 '태양의 후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이 드라마는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KBS 드라마를 되살린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다. '태양의 후예' 이후 방영된 드라마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앞으로 방영 예정인 드라마들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기 전까지 KBS의 평일 미니시리즈는 경쟁드라마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월화드라마의 경우 지난해 안재현 구혜선 주연의 '블러드'를 시작으로, '후아유-학교2015'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오 마이 비너스' '무림학교'까지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화제성을 이끌어낸 작품도 있었지만 이 역시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무림학교'에 이어 '베이비시터'까지 내보낸 후에도 시청률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박신양 주연의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인기를 끌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라는 차체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연장까지 논의가 되기도 했지만, 주연배우인 박신양의 스케줄 문제와 시청자들의 반대로 인해 끝내 무산됐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인기는 4부작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로 이어졌다. '뷰티풀 마인드'가 캐스팅 문제로 시끌해진 사이 편성된 '백희가 돌아왔다'는 그저 '땜빵'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됐지만, 막상 방영 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막극다운 빠른 전개와 시트콤같은 코믹함, 그리고 묘한 감동까지 자아낸 '백희가 돌아왔다'는 무려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월화드라마만큼이나 수목드라마 역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채시라 김혜자 등이 출연한 '착하지 못한 여자들'과 장혁 한채아 김민정 주연의 '장사의 신-객주2015'가 10%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긴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표는 받아들지 못했다. 그러다 모처럼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태양의 후예' 방영 전, 이 드라마가 이 정도의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다. 송중기 송혜교의 만남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구원커플' 진구 김지원의 인기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첫회 14.3%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16회에서 38.8%까지 치솟았고, 추가 편성된 스페셜 편도 10% 중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태양의 후예'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마스터-국수의 신'이 현재 다소 침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경쟁드라마들과의 시청률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름 선방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 현재 '마스터-국수의 신' 이후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김우빈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 이상윤 김하늘이 출연할 '공항가는 길', 그리고 또 한 편의 사전제작드라마인 '화랑: 더 비기닝'이다.

월화극도 오는 20일부터 장혁 박소담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가 방영되고,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궁중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도 편성돼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태양의 후예'로 살아난 KBS 드라마가 올 하반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벌써부터 올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펼쳐질 치열한 경쟁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 '동네변호사 조들호' '백희가 돌아왔다' '함부로 애틋하게'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