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상의 목표 노릴 것” 삼성 라틀리프, 눈앞에 둔 기록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임할 것이다.”

빅맨 리카르도 라틀리프(27, 199cm)가 차기 시즌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외국선수와의 재계약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주축 외국선수 라틀리프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라틀리프는 KBL에 최적화된 외국선수로 꼽힌다. 뛰어난 골밑장악력을 지닌 라틀리프는 육상선수 출신다운 기동력을 바탕으로 속공 트레일러 역할까지 소화해왔다.

울산 모비스의 사상 첫 3연패를 이끈 라틀리프는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되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삼성과 계속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한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임할 것이다. 다들 곧 한국에서 만나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라틀리프는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5시즌 연속으로 KBL에서 활약하게 됐다. KBL 역사상 6번째 기록이다. 라틀리프에 앞서 애런 헤인즈(2015-2016시즌 현재까지 8시즌), 조니 맥도웰(7시즌), 테렌스 레더(6시즌), 제스퍼 존슨(5시즌), 아이라 클라크(5시즌)만 밟은 고지다.

로드 벤슨, 리카르도 포웰, 에릭 이버츠, 리카르도 포웰, 빅터 토마스, 마퀸 챈들러, 허버트 힐 등, 찰스 로드 총 5시즌 이상을 소화한 외국선수는 많았지만, 이들은 공백기를 가진 후 KBL로 돌아온 케이스다.

오랫동안 꾸준한 활약을 한 만큼, 라틀리프로선 외국선수 통산기록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라틀리프의 지난 4시즌 기록은 평균 16.4득점 9.1리바운드 1.4블록.

전 경기에 출전한다는 전제 하에 이와 같은 활약을 유지한다면, 라틀리프는 2016-2017시즌 내에 통산 4,000득점을 돌파한다. KBL에서 뛴 360여명의 외국선수 가운데 단 10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9명만 넘어선 2,000리바운드까지는 40리바운드 남았다. 다만, 이 기록을 세운 10번째 외국선수로 이름을 남길지는 지켜봐야 한다.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다면, 1,996리바운드를 따낸 찰스 로드(前 KGC인삼공사)가 라틀리프보다 먼저 2,000리바운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로드의 전 소속팀 KGC인삼공사는 새로운 외국선수로 틀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매특허인 블록도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라틀리프는 통산 291블록을 기록 중이며,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를 통틀어 300블록을 돌파한 선수는 단 9명이다. 10번째 300블록은 시간문제. 외국선수 가운데에는 자밀 왓킨스(前 KCC, 332블록)와 마르커스 힉스(前 오리온스, 329블록)를 제치고 5위 이상으로 올라서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라틀리프가 자부할 수 있는 기록은 따로 있다. 라틀리프는 외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최장수 외국선수’로 불리는 헤인즈, 맥도웰도 2차례 우승에 불과하다(?).

라틀리프는 삼성에서 외국선수 우승과 관련된 자신의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을까.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