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어웨이 대비한다” 男대표팀, 전임 감독제 전격 도입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대한농구협회가 남자농구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FIBA(국제농구연맹)가 새롭게 만든 시스템인 홈&어웨이에 대비하고, 농구 붐도 조성하기 위해서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25일부터 남자대표팀을 이끌 전임 감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자격조건은 ▲전문스포츠지도사(舊 경기지도자) 2급 이상 자격증을 소지하고 5년 이상의 농구 지도경력을 갖춘 자 ▲대한농구협회 정관 제26조(임원의 결격사유) 및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조(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 등이다.

전임 감독 모집은 오는 6월 3일 마감되며,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대한농구협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계약기간은 오는 7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다.

남자대표팀은 과거 김남기 감독(현 명지대 감독)이 잠시 전임 감독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김남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프로농구 우승팀 감독이 일시적으로 맡는 게 관례로 여겨졌다.

지난해에는 울산 모비스의 우승을 이끈 유재학 감독, 함께 후보에 오른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 모두 고사해 김동광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잠시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전임 감독제 도입은 오래 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다. 프로팀 감독은 부담스러워하기도 했고, 홈&어웨이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전임 감독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임 감독의 계약기간이 2019년 2월 28일까지인 이유다. 이는 월드컵 예선전 성향인 홈&어웨이 일정이 모두 끝난 직후다.

FIBA는 한 자리에 모여 치르는 대륙별 FIBA 대회를 2017년까지만 개최하며, 2017년 11월부터는 FIBA 지역예선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2019년 중국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에 출전할 팀들이 가려진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전임제가 도입되면, 홈&어웨이 개최까지 더해 협회 입장에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따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직 프로팀 감독이 홈&어웨이에서도 대표팀 감독을 병행하는 건 불가능하다. 홈&어웨이를 통해 농구 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선발되는 전임 감독은 오는 9월 열리는 2016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부터 대표팀을 이끈다. 내년에 열리는 굵직한 국제대회로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늦어도 6월 중순에는 전임 감독이 결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7월초부터 아시아-퍼시픽에 대비한 훈련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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