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NC 구한 정수민, 더이상 좌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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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5회만 던져주면 최고지"

김경문 NC 감독은 데뷔 첫 선발 등판하는 우완투수 정수민(26)에게 큰 기대는 사치라 여겼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투수진의 구멍을 임시로 메워야 했는데 그 기회가 정수민에게 향했다.

정수민은 소위 말하는 '미국물'을 먹은 투수. 시카고 컵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기대에 부풀었지만 현실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것 뿐이었다. 국내 유턴을 선언하고 지난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은 그는 '차세대 선발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 역시 정수민을 선발감으로 보고 있다. "정수민은 투구 스타일이 선발투수감"이라면서 "앞으로 NC가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 이날 선발 등판한 정수민은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다.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 "5회만 던져주면 최고"라는 감독의 바람을 넘어섰다.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로 쓰인 포크볼이 넥센 타선을 공략하는데 주효했다. 발이 빠른 박정음을 두 차례나 1루로 내보냈지만 고비마다 채태인을 병살타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NC는 정수민의 호투와 이호준, 테임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정수민이 KBO 리그 데뷔 첫 승을 아로새기는 순간이었다.

미국 무대에서의 좌절을 뒤로 하고 늦은 나이에 KBO 리그에 데뷔한 정수민. 하지만 늦은 만큼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남들보다 늦게 프로에 온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는 NC 입단 당시의 각오처럼 정수민은 그렇게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정수민.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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