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점 2루타에 홈런' 강정호, 전날 사구 제대로 갚았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전날 사구를 제대로 갚아줬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전날 안타 없이 2차례 출루했다. 한 번은 볼넷, 다른 한 번은 몸에 맞는 볼이었다. 특히 4회초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등쪽 부위를 강타 당하는 사구를 기록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얼굴로 향할 수도 있는 공이었다.

지난해 크리스 코글란의 깊은 슬라이딩으로 인해 시즌을 마감했던 강정호에게 컵스에 관한 또 다른 안 좋은 기억이 생길 수도 있었다.

강정호는 다음날 '실력'으로 앙갚음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강정호는 팀이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등장, 존 레스터를 상대로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0의 행진을 깨는 한 방이었다.

6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가던 레스터는 이 안타로 인해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헥터 론돈의 96마일(약 155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2-1로 승리한 가운데 이날 팀이 뽑은 2점 모두 강정호의 배트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강정호는 컵스를 상대로 타율 .283 6타점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통산 컵스전 첫 번째 홈런이 팀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그리고 위험한 사구를 맞은 다음날 나왔기에 많은 사람들에게도 더욱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됐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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