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타석만에' 박병호, 톰린 상대 최다 홈런 주인공 등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5타석만에 3홈런. 톰린에게 박병호는 악몽과 같은 존재가 됐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데뷔 첫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박병호는 2개 홈런 모두 상대 선발 조쉬 톰린을 상대로 때렸다. 이미 박병호는 톰린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4월 28일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톰린에게 뽑아냈다.

흐름을 이어갔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2구째 87마일(약 140km)짜리 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가 458피트(약 140m)로 측정될 만큼 대형홈런이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3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좌월 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는 투런홈런이었다. 8호와 9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린 것.

이로써 박병호는 톰린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로 등극했다. 단 5타석만에 이뤄진 일이다.

1984년생 우완투수인 톰린은 2010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100경기(85선발)에 나서 41승 3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톰린은 542⅓이닝 동안 87개 홈런을 허용했다. 적지 않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톰린이지만 한 타자를 상대로 2홈런이 최다 피홈런이었다. 2238타자를 만나 87피홈런, 26타자 당 1홈런을 내줬다.

마이크 무스타커스(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비롯해 10명의 타자가 톰린에게 2개의 홈런을 때렸다. 10타석 미만 동안 2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2명(데이비드 데헤수스 6타석, 타이 위깅턴 6타석) 뿐이다. 다른 선수들은 전부 1홈런씩.

박병호가 이를 뒤엎었다. 첫 맞대결 3타석, 이날 첫 2타석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톰린에게 3개 홈런을 때린 첫 번째 선수가 된 것이다. 이는 올시즌 톰린이 맞은 7개 홈런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기도 하다.

박병호에게 톰린은 찰떡궁합, 톰린에게는 악몽과 같은 존재가 된 박병호다.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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