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안타 62%가 장타… 힘 하나는 진짜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3개 중 8개, 62%가 장타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활약 속 6-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흔히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을 기록하면 수준급 타자로 평가 받는다. 그리고 장타율의 경우 타율이 높으면 자연스레 올라간다.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극과 극 타율과 장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16에 불과했지만 장타율은 남부럽지 않은 .490을 남겼다. 장타 덕분이다. 이날 전까지 11안타 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2개였다. 절반 이상이 장타였던 것.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박병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서 코디 앤더슨의 94마일(약 151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2루타를 날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연타석 2루타.

이로써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3안타 중 8개가 장타(홈런 4개, 2루타 4개)가 됐다. 전체 안타 중 62%가 장타인 것이다.

메이저리그 평균과 보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다. 26일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4887안타가 나왔다.

이 중 홈런이 603개, 2루타 1001개, 3루타 106개였다. 1710개가 장타. 전체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35%에 불과했다. 65%가 일반 단타였던 것. 박병호는 이 수치를 반대로 기록 중이다.

덕분에 박병호는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수 장타율(IsoP)에서도 .291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236로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미 장타율은 .527나 된다.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해 공식순위에는 없지만 아메리칸리그 1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홈런과 2루타 모두 간신히 만든 것이 아닌, 홈런의 경우 130m를 넘나드는 대형홈런, 2루타도 외야수 키를 넘겨 펜스까지 흐르는 큰 타구가 대부분이었다. 힘 하나는 '진짜'임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것.

그렇다고 어쩌다 한 번 얻어걸리는 타자는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타율 자체도 많이 올라갔다.

최근 6경기로 범위를 좁히며 19타수 7안타, 타율 .368다. 물론 이 기간 중 때린 7안타 중 장타는 4개(홈런 2개, 2루타 2개)로 50%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진은 4개에 그쳤다.

'힘'은 본색을 드러내는 가운데 나쁜 점은 고쳐 나가고 있다. 나날이 메이저리그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박병호가 앞으로도 시원한 장타를 계속 때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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