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등판’ 한화 송창식, 진정한 마당쇠로 거듭나다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송창식이 완벽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한화 이글스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한화는 7연패의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며 시즌 3승(13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일주일을 쉰 김민우가 7연패 탈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선발 마운드에 야심차게 올랐지만 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시즌 최악의 모습이었다.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한 채 조기 강판됐다. 사실상 1회부터 승기를 내주며 8연패가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한화에는 ‘마당쇠’ 송창식이 있었다. 마당쇠라 하면 자주 경기에 등판해 궂은 일을 마다않는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송창식의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12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2.41. 표면적으로 봤을 때 부진했지만 그 이면에는 연패 기간 동안 궂은일을 도맡은 그의 희생이 숨어 있었다.

송창식은 이날도 묵묵히 김민우에 이어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무사의 상황에서 올라왔기에 선발 등판이나 다름없었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종윤과 정훈에게 안타, 볼넷을 내주며 김민우의 자책점을 올렸지만 거기까지였다.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초반 자칫 완전히 승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막아냈다.

송창식이 호투를 펼친 사이 한화 타선은 2회부터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하며 결국 5회 1-5로 뒤지던 경기를 7-5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박정진, 윤규진, 권혁, 정우람이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한화는 연패에서 탈출했다. 갑작스런 등판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송창식의 희생이 빛난 한 판이었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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