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승 견인' 추신수 "내 친구 이대호가 치길 바랐지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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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알링턴 윤욱재 기자] 한국야구의 황금세대인 '82년생 세대'의 주축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만났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 텍사스-시애틀전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경기 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식사를 나눌 예정이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5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텍사스가 1-2로 쫓아가는 득점으로 텍사스는 5회 공격에서 3점을 내고 3-2로 역전한 뒤 1점차로 승리, 개막전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텍사스 선발투수 콜 해멀스는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1회말 1루주자로 나간 추신수는 2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타석에 있던 프린스 필더가 포수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심판의 판정으로 무효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대호는 7회초 대타로 나왔고 1사 1,2루 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을 맞았지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콜 해멀스가 7이닝을 잘 던졌는데.

"내가 알기로 해멀스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좋은 투수인지 말해주는 경기였다. 안 좋으면서도 경기 풀어가는 방법을 보여줬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잘 해줬다. 같은 팀의 선수로서 대단한 것 같다"

- 1회말 도루가 수비방해로 무산됐는데.

"아쉬운 건 사실이다. 나름대로 상대를 알고 뛰었는데 아쉽지만 경기의 일부분이다.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순간이었다"

- 5회말 중요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는데.

"우리가 오늘 안타 1개 밖에 치지 못했다. 이렇듯 타이트한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로 경기의 양상이 많이 바뀐다. 우리가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9이닝을 하면서 한번 있었던 찬스를 잘 잡은 것 같다"

- 이대호가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너무 중요한 상황에 나왔다. 수비를 하는 나도 소름이 돋았다. 친구가 치길 바랐지만 (이)대호가 치면 동점이나 역전이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웃음) 좀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면 마음 속으로 응원했을 것이다. 첫 타석이 너무 중요한 상황에 나와서 많이 떨렸을 것 같다"

- 내일(6일)은 이대호가 선발로 나올 예정인데.

"한 타석만 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텍사스 추신수와 시애틀 이대호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알링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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