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밀젠코,“‘복면가왕’ 판정단 속이는게 재미있더라”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복면가왕’ 출연은 큰 도전이었죠. 가면을 쓰니까 타이트하더군요. 호흡도 힘들었고요. 가면 뒷 부분이 부러져서 고정시키느라 고생했어요. 노래 부를 때 천이 입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쉬즈곤’으로 유명한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52)는 ‘쉬즈곤’을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다. 8일 오후 강서구 발산역 근처에 위치한 SR호텔에서 ‘복면가왕’ 출연 소감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저는 선택권이 없었어요. 어렵게 어렵게 ‘고해’를 외웠더니,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주더라고요. 제가 외운 노래와 편곡이 달라서 애를 먹기도 했죠.”

처음엔 잘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다. 제작진은 ‘지금 고개를 끄덕이세요’라는 신호를 줬다. 시키는대로 하니까 판정단이 웅성웅성했다.

“모든 사람을 속여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비읍과 피읖 발음이 특히 어렵더라고요.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지시를 잘 따랐는데, 잘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하더라고요(웃음). 그 상황이 즐거웠어요.”

그는 수염을 까칠하게 길렀다. 이번 주말 드라마 ‘화려한 유혹’ OST ‘마이 러브 이즈 곤(My Love Is Gone)’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서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사랑을 잃고 낙심한 인물을 연기한다. 여자친구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여자친구는 인도에 머물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어요. 뮤직비디오에서 제 연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죠. 지금까지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출신인 밀젠코는 미국으로 떠나 1969년 유고슬라비아 시민권을 포기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후 1988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1990년부터 미국 헤비 메틀 록 밴드 스틸하트(Steelheart)로 명성을 얻었다. ‘쉬즈곤’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2009년부터는 솔로가수로 나섰다.

밀젠코는 현재 한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오는 5월에 영어 버전의 새 앨범을 발표하고,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어 버전의 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 록페스티발에서도 출연 제의가 오면 언제든 달려갈 생각이다.

“노래방에서 ‘쉬즈곤’을 부르진 않았어요. 오직 무대 위에서만 부릅니다. 한국팬이 ‘쉬즈곤’만 찾는게 서운하지 않냐고요? 전혀요. 저는 언제든 ‘쉬즈곤’을 부를 겁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