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레버넌트’ 주연·감독·촬영상, 모두 진기록 달성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8일(현지시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3관왕에 오른 ‘레버넌트’가 각 분야에서 모두 진기록을 세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집념의 4전 5기 수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4전 5기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93년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뒤 2004년 ‘에비에이터’, 2006년 ‘블러드 다이아몬드’, 2013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끊임없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으나 한 번도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하는 비운의 배우로 불렸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다. ‘레버넌트’로 보스턴비평가협회, 워싱턴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연달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73회 골든글로브,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제22회 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까지 받으면서 남우주연상을 떼 논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카프리오는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트럼보’ 브라이언 크래스톤, ‘마션’ 맷 데이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쳤다.

그는 극중에서 실제 들소의 생간을 먹는가 하면 1년간 수염을 기르는 등 생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역대 세 번째 2년 연속 오스카 감독상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역대 세 번째로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올해 ‘레버넌트’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1941~1942년 ‘분노의 포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의 존 포드, 1950~1951년 ‘세 부인’ ‘이브의 모든 것’의 조셉 L. 맨키위즈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오스카 2연패를 달성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에 앞서 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도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엠마누엘 루베즈키, 오스카 최초 3연속 촬영상 수상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2014년 ‘그래비티’, 2015년 ‘버드맨’에 올해 ‘레버넌트’로 촬영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스카 최초의 3연속 수상 기록이다.

2년 연속 수상은 지금까지 세 번 있었다.

레온 샴로이=‘윌슨’(1945) ‘리브 허 투 헤븐’(1946)

존 톨=‘가을의 전설’(1995) ‘브레이브 하트’(1996)

엠마누엘 루베즈키=‘그래비티’(2014) ‘버드맨’(2015)

세 차례 수상자는 4명이 배출됐다.

로버트 리처드슨=‘JFK’(1992) ‘에비에이터’(2005) ‘휴고’(2012)

비토리오 스트라로=‘지옥의 묵시록’(1980) ‘레즈’(1982) ‘마지막 황제’(1988)

레온 샴로이=‘검은 백조’(1943) ‘윌슨’(1945) ‘리브 허 투 헤븐’(1946)

아서 C. 밀러=‘나의 계곡의 푸르렀다’(1942) ‘베르나테르의 노래’(1944) ‘왕과 나’(1947)

이번에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헤이트풀8’ 로버트 리처드슨,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로저 디킨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존 세일, ‘캐롤’ 에드워드 러취맨이 촬영상을 받아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뛰어난 촬영감독들이다.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레버넌트’는 ‘스포트라이트’에 작품상을 내줬지만, 주요 부문상을 받으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