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4강PO직행, 잔여경기로 본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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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정규시즌 우승,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선두 KCC는 32승18패다. 2위 모비스는 KCC에 0.5경기 뒤진 31승18패. 3위 오리온은 모비스에 0.5경기 뒤진 31승19패. 선두 KCC와 3위 오리온도 고작 1경기 차. 정규시즌은 21일에 막을 내린다. KCC, 모비스, 오리온의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13일 오리온-모비스전(고양), 16일 KCC-오리온전(전주)은 정규시즌 우승,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기들이다.

▲KCC

-13일 동부(홈), 16일 오리온(홈), 18일 SK(홈), 21일 KGC(원정)

일정은 3강 중 가장 좋다. 전주 3연전을 6일간 치른다. 16일 오리온과의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할 경우 정규시즌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패배할 경우 모비스 행보에 따라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KCC는 올 시즌 오리온에 2승3패로 밀리지만, 공방율에선 +8점으로 앞선다. 결국 공방율과 관계없이 16일 맞대결서 이기면 동률시 우세를 확정한다. 참고로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은 4승2패로 동률시 우세를 확정했다.

동부전과 SK전은 손쉽게 승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가 많은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 SK도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뒤 사기가 많이 꺾였다. KCC는 운이 좋을 경우 18일 홈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도 있다. 그러나 21일 최종전까지 가봐야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KGC와의 최종전도 중요하다. KGC는 올 시즌 경기력 기복이 크지만, 홈에선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덜미를 잡힐 경우 해피엔딩을 장담할 수 없다.

KCC는 사실상 정상적인 마크가 불가능한 안드레 에밋의 승부처 공격 테크닉과 파괴력, 하승진-허버트 힐의 높이, 김효범 김민구의 외곽, 김태홍 신명호 정희재로 이어지는 건실한 수비력의 조화가 매우 좋다. 그 결과가 8연승이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가까운 건 분명한 사실이다.

▲모비스

-13일 오리온(원정), 14일 SK(홈), 16일 동부(원정), 19일 KGC(홈), 21일 전자랜드(원정)

KCC 오리온보다 1경기 더 남은 일정이다.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일정 자체는 빡빡하다. 일단 오리온과의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모비스는 KCC에 2승4패, 동률시 열세를 확정했다. 그러나 오리온에는 3승2패, 공방율도 +7점으로 앞선다. 13일 맞대결서 8점차 이상 지지 않을 경우 동률시 우세를 확정한다. 물론 오리온을 이기는 게 가장 좋다.

14일 SK전은 연전이다. 객관적 전력상 SK에 질 이유는 없지만, 오리온전 총력전 후유증이 나타난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모비스는 3강 중 주축 멤버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 동부, KGC, 전자랜드전 모두 모비스가 질 이유가 없는 상대들. 착실히 승수를 챙길 경우 우승 가능성은 열려있다.

모비스의 고민은 모비스 그 자체에 있다. 득점력 약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팀의 약점이 된 느낌. 만수 유재학 감독도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의 공간 활용과 높이+득점력 극대화는 성공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차피 모비스는 올 시즌 리빌딩 중이다. 이 시기에 선두다툼을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유 감독이 잔여경기서 승패를 떠나서 플레이오프에 대비, 과감히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선두다툼,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오리온

-13일 모비스(홈), 16일 KCC(원정), 18일 동부(홈), 21일 KT(홈)

일정 자체는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모비스, KCC와의 연이은 맞대결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숙명. 추일승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모비스, KCC를 차례로 꺾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오리온은 모비스에 2승3패로 밀린다. 공방율도 -7점. 모비스와의 동률을 대비, 13일 8점차 이상의 완승이 필요하다. (모비스는 그래서 1월 30일 맞대결서 3점 앞선 경기종료 직전 송창용이 속공 2득점을 올려 5점차로 이겼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공방율을 의식하고 있다고 털어놨지만, 선수들에겐 부담을 주기 싫어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오리온은 KCC에 3승2패로 앞서지만, 공방율에선 오히려 -8점으로 뒤진다. 결국 공방율과 관계없이 16일 맞대결 결과에 따라 KCC와의 동률시 우세 혹은 열세를 확정한다.

오리온은 모비스, KCC전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 정규시즌 우승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3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사기가 꺾여 16일 동부전, 21일 KT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물론 전력상 동부와 KT를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KT와의 최종전은 신경 쓰인다. 오리온을 상대하는 제스퍼 존슨의 경기력에 따라 오리온의 최종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존슨 퇴단 후 하향세를 그렸다. 10일 SK전도 이겼지만, 경기력은 불안했다.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은 여전히 효율적인 연계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수들과의 시너지도 사라지면서 팀 최대강점인 공격력이 떨어진 상태. 헤인즈가 잭슨과 2대2 합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슛 거리가 존슨보다도 짧고 잭슨과 똑같이 돌파에 의한 공격루트 생산을 즐긴다는 점에서 공간 활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오리온은 잔여 4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대비,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위에서부터 KCC, 모비스, 오리온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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