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냉장고' 김성주 패스, 안정환 슛 "골이에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김성주의 '달콤한' 킬패스를 받은 스트라이커 안정환이 환상적인 골을 완성시켰다. 검증된 '안느김느' 콤비의 활약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빛났다.

1일 밤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는 축구해설가 안정환이 개그맨 정형돈 하차 후 네 번째 스페셜 MC로 김성주와 호흡을 맞췄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다수의 축구 중계 끝에 찰떡 콤비로 자리 매김한 김성주와 안정환. 특히 최근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기에 이날 두 사람의 예능 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활약은 기대만큼이나 빛났다. 방송이 시작되고 안정환이 첫 번째 웃음을 만들어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5초도 되지 않았다. "냉장고를 탈탈 털어드립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를 "털털 털어드리겠습니다"라고 읽은 것이었다. 김성주는 장난스럽게 "털털이야? 탈탈 아니야?"라고 놀렸고, 안정환은 "나는 탈탈은 싫어"라는 너스레로 화답했다.

또 "그래도 요리 프로그램인데 수염은 뭐냐?"라는 김성주의 타박에, 안정환은 "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혹시 다음에 또 나오게 되면 면도를 하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성주는 "고정 욕심이 나는구나?"고 되물었고, 안정환은 "조금"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것은 래퍼 타블로와 쌈디였다. 특히 안정환은 배우 강혜정의 남편인 타블로의 유부남 토크에 큰 공감을 표하며 적재적소에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집에서 자는 척을 자주 한다"는 타블로의 고백에, "맞다. 눈을 뜨고 있으면 아내가 계속 뭘 시킨다. 아내의 동선을 계속 피해서 다녀야 한다. 마주치면 뭔가 시키니까. 집에서도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5분 요리 대결 과정에서는 김성주와 안정환의 케미가 특히 빛났다. 주방으로 간 김성주는 안정환에게 정형돈이 소화하던 "어떻습니까?"라는 힘찬 외침을 요구했지만,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맛있어요?"라고 물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거듭된 김성주의 요청에 안정환은 못 이긴 척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질문을 건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정환이 현역 시절처럼 날카로운 웃음을 만들어내는 스트라이커라면, 김성주는 그가 웃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련한 패스를 찔러주는 미드필더였다. 정형돈이라는 큰 존재의 빈자리를 두고 장고에 빠진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에게 이날 안정환과 김성주의 환상적인 호흡이 확신을 안겨줬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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