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총체적 난국' KGC, 헤일리가 불쌍하다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헤일리가 불쌍하다.

헤일리 스펠만(대전 KGC인삼공사)은 올 시즌 리그 득점 선두다. 이날 전까지 9경기에서 총 274득점, 경기당 평균 30.4점씩 올렸다. 점유율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날 전까지 최근 5경기 평균 공격점유율이 53.38%다. 팀 공격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2011~2012시즌 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몬타뇨 마델레이네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이게 문제다. 김해란이 수비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건 좋다. 백목화도 리시브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세트당 평균 8.543리시브(1위), 21.854디그(2위), 수비 29.800(1위)는 리그 상위권이다. 수비가 이 정도로 뒷받침을 해주면 헤일리는 신나게 공격하고, 팀 승리로 이어져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인삼공사는 시즌 전적 1승 9패(승점 4)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이날 도로공사전에서도 세트스코어 2-3(19-25 25-20 15-25 25-23 11-15)으로 져 7연패에 빠졌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헤일리는 2세트에만 13점을 폭발하는 등 무려 45득점 공격성공률 41.17%를 기록했지만 팀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세터와 센터가 가장 문제"라고 진단했다. 장영은과 문명화는 경험이 적다. 유미라의 부상이 아쉽다. 세터는 한수지와 이재은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확실한 주전 세터가 없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세트당 평균 11.806세트로 이 부문 리그 꼴지다. 한수지와 이재은 둘 다 리그 세트 순위에도 없다.

헤일리는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답게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기당 평균 30점씩 올려주는 데 더 해주길 바란다면 도둑 심보다. 당장 토종 선수들이 조금만 더 책임감을 갖고 뛰면 그 자체로도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이대로면 헤일리 혼자 공격하다 시즌을 접을 수도 있다. 지금은 득점 후 만세를 부르는 헤일리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인삼공사 헤일리 스펠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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