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4년 84억·조인성 2년 10억원에 극적 한화 잔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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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FA 김태균과 조인성을 모두 잡았다. 둘에게 총 94억원을 썼다.

한화 구단은 28일 FA 김태균, 조인성과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태균은 4년 총액 84억원, 조인성은 2년 총액 10억원에 각각 계약을 마쳤다. 세부 조건은 김태균 계약금 20억원, 연봉 16억원, 조인성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이다. 옵션은 없다.

이로써 김태균은 2019년, 조인성은 2017년까지 한화맨으로 남게 됐다. 이로써 한화는 집토끼 단속에 성공,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외부 FA 쇼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28일 자정을 넘겨서도 김태균과 조인성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취재 결과 이들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구단측과 마주앉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김태균은 25일 이후 2번째 만남이라 많은 조율이 필요했고, 마감시한을 불과 몇 분 앞두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조인성도 마찬가지다. 계약 기간에서 의견 차가 있었으나 줄다리기 끝에 접점을 찾았다.

한화에서 김태균의 상징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그는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까지 통산 15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2푼(5109타수 1635안타) 253홈런 102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면 한화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 맨'이다. 올 시즌에는 133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6리 21홈런 104타점 출루율 4할 5푼 7리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김태균은 한화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라며 "능력이 출중한 선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선수다. 조인성도 포수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구단과 첫 협상 이후 28일에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온도차를 줄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양측은 오후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마감시한 10여분을 남겨두고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

김태균은 올해 연봉으로 15억원을 받았다. 타 구단에서 김태균을 영입하려면 계약 총액은 물론 전년도 연봉 300%(45억원) 또는 선수 한 명과 지난 시즌 연봉 200%(30억원)를 보상해야 했다. 하지만 이 걱정 자체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김태균은 2019시즌까지 한화맨이다. 2019년 김태균은 한국 나이 38세다.

조인성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한화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지션인데, 그나마 조인성이 중심을 잡아준 게 컸다.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는 106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2리(276타수 64안타) 11홈런 44타점으로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불혹의 나이에도 강견을 뽐내 주자들에겐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

조인성의 올해 도루저지율은 2할 9푼 3리. 20회 이상 도루 저지에 성공한 포수 중 이지영(삼성, 0.397) 정상호(SK, 0.312) 박동원(넥센, 0.299) 김태군(NC, 0.295) 다음으로 높았다.

조인성은 구단과 2차례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계약 기간에 다소 이견이 있었다. '잔류'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조건이 문제였다. 하지만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면서 접점을 찾았고, 마감시한을 불과 몇 분 앞두고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조인성(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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