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필요해" 한화, 김태균·조인성과 27일 두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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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일(27일) 만날 예정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잔류 의지를 확인했다. 둘 다 한화에 필요한 선수다."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 조인성이 27일 원소속 구단 한화 이글스와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이들은 구단과 25일 처음 만났다. 첫 협상에서는 '잔류'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조건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조건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시한은 28일 자정. 2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한화는 김태균과 조인성이 꼭 필요하다. 김태균은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면 2001년부터 한화에만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 상징성이 대단하다. 조인성은 한화의 안방 고민을 해결하기에 그만이다. 한화는 매년 안방 꾸리기에 어려움을 겪는데, 그나마 최근 2년간 조인성이 중심을 잡아준 게 컸다. 불혹의 나이에도 강견을 뽐내 주자들에겐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

한화 구단 고위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28일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첫 만남에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잔류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인성과는 계약 기간을 놓고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 중이다. 올해 한국 나이 40세(1975년생)인 조인성은 최대한 계약 기간을 늘리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이 관계자는 "본인은 길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고, 마지막 FA인 만큼 길게 갔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우리(구단)는 (조인성이)나이도 있다 보니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원만하게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올해 106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2리(276타수 64안타) 11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도루저지율은 2할 9푼 3리(34/116), 20회 이상 도루 저지에 성공한 포수 중 이지영(삼성, 0.397) 정상호(SK, 0.312) 박동원(넥센, 0.299) 김태군(NC, 0.295) 다음으로 높았다.

김태균의 상징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그는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입단 첫해 신인왕을 받았다. 올해까지 통산 150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2푼(5109타수 1635안타) 253홈런 102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33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6리 21홈런 104타점 출루율 4할 5푼 7리의 성적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김태균은 한화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라며 "능력이 출중한 선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선수다. 조인성도 포수로서 장점이 많다. 잔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올해 연봉으로 15억원을 받았다. 타 구단에서 김태균을 영입하려면 계약 총액은 물론 전년도 연봉 300%(45억원) 또는 선수 한 명과 지난 시즌 연봉 200%(30억원)를 보상해야 한다. 출혈이 만만치 않다. 조인성도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았다. 타 구단이 그를 데려가려면 계약 총액은 물론 선수 한 명과 8억원, 또는 12억원을 보상해야 한다. 김태균은 지난 2010년(당시 일본 지바 롯데행)이후 2번째, 조인성은 2007년(LG 잔류)과 2011년(SK 이적)에 이어 3번째 FA다.

[김태균, 조인성(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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