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측 "故임홍식 출연 연극, 잔여회차 계속 공연" 공식입장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배우 임홍식(62)이 사망한 가운데 국립극단 측이 공식입장을 전했다.

20일 국립극단 측은 "연극배우 임홍식(62)이 2015년 11월 19일 밤 10시 19분경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국립극단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 공손저구 역으로 출연 중이던 임홍식은 19일 오후 9시 경 출연분량을 모두 연기하고 퇴장한 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구급차로 인근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처치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에 국립극단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잔여 회차 공연을 전부 취소하려 했으나 참여 배우 전원이 뜻을 모아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마친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모은 것이다. 고(故)임홍식이 맡았던 공손저구 역할은 조순 역의 유순웅 배우가 대신한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오는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배우 임홍식은 서라벌예술고등학교에서 연극을 시작해 1978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본격적인 연극 배우의 길을 걸었다. 초기작으로는 1979년 극단 현대극장의 '피터팬'(연출 표재순), '실수연발'(연출 김상열), '종이연'(연출 김상열) 등이 있다.

이후 극단 전망, 극단 가교, 극단 민예, 극단 김상열연극사랑 등의 공연에 출연했고, 2001년 6월 4일 부터 2008년 6월 30일까지 인천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했다. 최근 '허물'(연출 류주연, 제작 국립극단), '차이메리카'(연출 최용훈, 제작 두산아트센터), '세 자매'(연출 문삼화, 제작 예술의전당) 등에 출연해 원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유작이 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뜻 목숨을 내놓는 노인 공손저구 역을 맡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백병원 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영락교회 공원묘원이다.

[임홍식. 사진 = 국립극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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