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 대혈투, KS는 투수 후유증 극복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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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는 투수 후유증 극복 무대다.

NC와 두산은 24일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무조건 이겨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생각할 수 있다. 뒤를 생각할 수 없는 무대다. 마지막으로 남은 힘까지 쏟아 붓는다. 마운드 보직이 필요 없다. 승리를 위해 선발투수들의 구원 투입도 가능하다. 1~4차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삼성은 한 숨 돌렸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간판 선발, 불펜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다. 마운드만 놓고 보면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약체. 삼성으로선 플레이오프를 5경기 치른 뒤 단 하루 쉬고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는 두산 혹은 NC의 마운드 내상이 당연히 반갑다. 한국시리즈는 양 팀 모두 마운드 출혈 극복무대다.

▲대체카드는

이미 온라인에서 불법 도박 혐의를 받는 투수 3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5일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발표되면 명확히 드러난다. 핵심 선발투수와 핵심 불펜투수가 적절히 섞였다는 건 거의 밝혀진 상황. 이들을 대신해 누군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다.

삼성은 선발투수가 풍족하다. 본래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서 4선발에 선발투수 2명을 불펜으로 가동, 1+1 전략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에 나란히 출혈이 발생하면서 이 전략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경우에 따라서 선발투수 일부가 불펜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그래도 최소 3선발 구성은 가능하다. 결국 뉴 페이스 3명은 불펜투수로 채워질 게 확실시된다.

최근 수년간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필승계투조에 편입되지 못했던 투수, 그리고 1군과 2군을 오갔던 투수들의 절대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베테랑 신용운 권오준 젊은피 백정현 김기태 조현근 김건한 김현우 임현준 등이 대체카드 후보들. 특히 젊은 투수들이 잘해야 통합 5연패는 물론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다. 마운드 세대교체가 더뎠던 삼성으로선 이번 한국시리즈가 새로운 시험대다.

▲피로 극대화

두산 투수들은 이미 포스트시즌 8경기를 치렀다. 많은 피로가 쌓였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극심한 체력 난조가 우려된다. 더구나 두산은 불펜이 허약하다.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을 잇는 카드가 확실하지 않은 약점을 안고 있다. 니퍼트, 장원준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도 없다. 유희관은 시즌 막판부터 좋지 않다. 4선발 이현호 카드도 믿음직스럽지는 않다. 물론 2년 전 한국시리즈서도 극심한 피로와 세부적 약점을 안고도 삼성과 대등한 승부를 벌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NC 마운드는 두산보다는 사정이 좋다. 준플레이오프를 건너 뛰었기 때문.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26)답게 기본적인 구성이 두산보다는 한 수 위. 그러나 한국시리즈가 장기전으로 이어질수록 삼성 마운드보다 체력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NC도 마운드의 미세한 약점이 있다. 에이스 에릭 해커와 2선발 스튜어트를 잇는 토종 선발진이 막강하지 않다. 베테랑 손민한이 3차전서 쾌투했지만, 한국시리즈서 타이트한 등판간격에 잘 적응할 것인지는 미지수. 불펜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체력적 약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경험 부족한 불펜투수들은 플레이오프서도 그렇게 안정적이지는 않다.

때문에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를 두산과 NC 마운드가 주축 3명을 잃은 삼성 마운드보다 딱히 확실히 낫다고 보기도 힘들다. 삼성 선발진은 여전히 풍족하다. 불펜은 허약해졌지만, 지구력과 내구성에서 두산과 NC에 크게 밀린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두산과 NC는 플레이오프 4~5차전서 1~2선발을 나란히 사용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최상의 마운드 운영을 하기 어렵다. 두산, NC보다 확실히 막강한 삼성 타선이 1~2차전서 터질 경우 두산과 NC 마운드는 한국시리즈서 의외로 초반 주도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악재로 전력 자체가 떨어진 삼성 마운드, 체력과 경험의 빈틈이 있는 두산과 NC 마운드. 한국시리즈는 투수 후유증 극복무대다. 그리고 진정한 마운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두산 마운드 교체(위), NC 마운드 교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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