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8K 무실점' SK 박종훈, "중간이든 선발이든 승리 위해 최선"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박종훈이 완벽투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박종훈(SK 와이번스)은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롱 릴리프로 시작해 5선발에 안착한 박종훈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21경기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 중이다. 성적 자체는 아주 돋보이지 않지만 투구내용은 예전에 비해 안정적이다. 다만 지난 선발 등판인 22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경기내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선두타자 임훈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뒤 서상우는 유격수 땅볼, 박용택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진영의 내야 땅볼로 1사 2루. 실점은 없었다. 양석환과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 것. 양석환은 커브, 오지환은 패스트볼로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3회와 4회도 깔끔했다. 3회와 4회 맞이한 6명의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 또한 무실점.

6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2아웃 이후 서상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을 뿐 위기 없이 끝냈다.

최대 위기는 7회였다. 박종훈은 1아웃 이후 이진영에게 우전안타, 양석환에게 왼쪽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에 몰렸다. 3-0으로 앞서있기는 하지만 KIA와의 3연전을 감안한다면 쫓길 수도 있는 상황.

박종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지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대타 문선재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박종훈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3승째.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이자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투구수는 104개.

경기 후 박종훈은 "긴 이닝을 던지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이닝, 한 이닝을 최선을 다해 막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싱커와 커브의 제구가 잘 돼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수월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투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한 박종훈은 "지금 팀 사정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도 중간이든 선발이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 박종훈.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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