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빅이닝' 삼성타선, 역대 한 시즌 최다 선발전원안타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타선은 요즘 너무나도 무섭다.

31일 잠실 두산전 대승으로 최근 5연승. 5연승 기간 12안타-8득점, 6안타-2득점, 10안타-12득점, 10안타-10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역시 17안타로 11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은 0.298. 0.299의 넥센에 이어 2위지만,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타선의 전체적인 유기성과 응집력, 폭발력이 리그 최고수준이다. 이날 9회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시즌 11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1994년 LG(10회)를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선발전원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타선의 위력은 31일 빅이닝으로 잘 드러났다. 1회 1점을 선취한 삼성은 3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이때 7-0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회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만 무려 12명. 홈런 없이 2루타 3방, 단타 3개, 볼넷 3개로 대거 6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1사 이후 6~9번타순서 4연속 안타가 터진 장면은 압권이었다.

박해민의 좌전안타에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가 좌선상 깊숙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발 빠른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이기에 충분했다.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린 두산 선발투수 진야곱이 박석민을 사실상 피해간 게 삼성의 대량득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승엽의 1타점 중전적시타와 두산 중견수 박건우의 포수 실책, 박찬도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흥련, 김상수가 연이어 1타점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모든 타자가 마음껏 잡아당겼다. 기본적으로 진야곱의 제구가 평소와는 달리 좋지 않았고, 최근 집중력이 물이 오를대로 오른 삼성 타선이 강력한 응집력을 뽐내며 경기 흐름을 조기에 장악했다. 백업포수 최재훈은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했다. 흔들리는 진야곱을 제어하지 못했다. 정신없이 안타를 만들어낸 삼성 타선을 보며 두산 벤치가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았다. 교체 타이밍도 놓쳤고, 결국 구자욱 타석에서 진야곱을 강판시켰다. 이후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 9회 11번째 선발전원안타를 완성했다. 1994년 LG(10회)를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선발전원안타 기록을 보유한 팀이 됐다.

삼성은 예년보다 마운드 위력이 약간 떨어진다. 하지만, 수준급 선발진과 리그 최강 타선의 집중력, 파괴력을 앞세워 최근 질주하고 있다. 이날 3회 빅이닝은 그 상징과도 같았다. 현 시점에선 삼성 막강타선을 제어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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