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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출마 고심' 정몽준 명예회장, 반(反) 블래터 행보 지속 [김종국의 사커토크]
15-06-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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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래터(스위스) 전 FIFA회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명예부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블래터 사퇴 등 현재 FIFA의 상황에 대한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달 열린 FIFA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던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인한 비난 여론 등으로 인해 사퇴를 발표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블래터는 FIFA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지만 차기 회장 선거까지 회장 임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몽준 명예회장은 "차기회장까지 블래터 본인이 개혁을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블래터 회장은 업무를 더 이상 하면 안된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것은 현재 사무총장도 업무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그도 많은 의혹이 있는 사람"이라며 "FIFA는 블래터와 가까운 사람들로 자리가 채워져 있다. 블래터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운영이 부패의 원흉"이라며 블래터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차기 FIFA 회장 후보 중 블래터 회장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SNS나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인물들은 있었지만 정몽준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블래터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부회장으로 재직한 정몽준 명예회장은 그 동안 블래터와 대결한 상황도 많았다. 지난 1996년 열린 FIFA집행위원회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이끌어냈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일본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당시 아벨란제 FIFA회장
과 블래터 사무총장 세력에 맞서 유럽축구연맹(UEFA)등과 손을 잡고 대응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유치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받기도 했지만 정몽준 명예회장은 끝내 공동개최까지 이끌어 냈다.

FIFA 부회장 재직시절 FIFA 올림픽조직위원장을 겸임했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올림픽축구의 와일드카드 제도를 놓고도 블래터와 대립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블래터 회장은 남자축구의 올림픽 와일드카드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이에 정몽준 명예회장은 와일드카드 폐지에 적극 반대한 끝에 블래터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과 올림픽축구를 차별화 하려는 FIFA와 그에 반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기싸움을 펼치는 복잡한 상황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켰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난달 FIFA회장 선거를 앞둔 직전에도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거 직전 성명서 발표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있는 상황에서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했지만 결국 블래터의 사퇴로 인해 정몽준 명예회장의 성명서 발표는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차기 FIFA 회장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UEFA는 지난달 FIFA 회장 선거 전후로 블래터 사퇴 등을 요구하며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였다. 반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카타르를 지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카타르 자본이 투자된 파리생제르망(PSG·프랑스)이 유리하도록 시드를 재조정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역시 친블래터와 반블래터 세력으로 나눠진 상황이다. 지난달 열린 FIFA 회장 투표에서 블래터와 경쟁했던 FIFA 부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는 플라티니와 함께 FIFA 차기 회장 후보 중 한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블래터와 경쟁했던 알리 빈 알 후세인과 달리 AFC의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친블래터 세력으로 분류된다. 블래터와의 사이가 틀어져 FIFA 윤리위원회 조사 끝에 퇴출됐던 모하메드 빈 함만 대신 AFC 회장에 오른 알 칼리파 회장은 블래터의 5선이 확정된 후 "AFC는 항상 블래터를 지지한다. 그와 함께 계속 일하게 되어 행복하다. FIFA는 블래터와 함께 아시아축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차기 FIFA 회장 선출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려는 블래터는 자신에 호의적인 인물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플라티니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이외에도 셰이크 아흐메드 알 파하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판 프라그 네덜란드 축구협회장, 제롬 발케 FIFA 사무국장, 짐 보이스 FIFA부회장 등도 잠재적인 FIFA 회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차기 FIFA회장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FIFA의 투명성을 위해 축구 외부 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영국 체육계 여성 인사들은 여성 FIFA 회장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유럽 언론에선 FIFA의 개혁을 위해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같은 흑인 회장을 주장하고 있다. FIFA 올해의 선수 출신인 조지 웨아는 자국에서 정치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마라도나의 FIFA 회장 부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는 등 FIFA 회장 선거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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