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2년간 새롭게 태어날 것…죄송하고 감사" (손편지 전문)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입대 전 손편지로 팬들에게 심경을 전했다.

김현중은 12일 자신의 팬카페인 '현중닷컴'을 통해 두 장의 손편지와 삭발하는 사진을 각각 공개했다.

김현중은 손편지를 통해 "저로 인해 맘 상하고 분노하셨을 분께는 어떠한 말로 사죄 드릴지 그저 빚덩이를 잔뜩 안고 떠나는 심정"이라며 "이 땅에 태어난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가지만 막상 제 순서가 되니 맘 한 구석이 동요를 하게 된다"고도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의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몇 뼘씩 자라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중은 "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전보다도 더욱 더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고도 했다.

김현중은 12일 오후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대를 통해 입소했다.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21개월간 현역 복무한다. 김현중은 군입대에 앞서 전 여자친구 최모씨에 대한 폭행 및 임신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씨는 김현중에 대해 16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김현중은 군 복무 중에도 대리인을 통해 법적 공방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하 김현중 군입대 전 손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현중입니다.

편하게 인사드릴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네요. 사실 그간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공인이기 때문에 속내를 다 털어 놓을 수 없어서 숨죽여야 했고 좀 더 사려 깊고 성숙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떤 말로 사죄의 말씀과 작별의 아쉬움을 다 담을 수 있을 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제 마음 속엔 팬 여러분들을 위해, 아니 팬 여러분들에 대한 두 가지 심정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죄송함, 감사함…

많은 분들께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말씀 드리지 못한 부분까지도 예단해 주시고 한결같이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또한 저로 인해 맘 상하고 분노하셨을 분께는 어떠한 말로 사죄 드릴지 그저 빚덩이를 잔뜩 안고 떠나는 심정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가지만 막상 제 순서가 되니 맘 한 구석이 동요를 하게 되네요. 제 자신이 늘 열심히 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전 날이 되니 나약함을 많이 느끼네요.

하지만 앞으로의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몇 뼘씩 자라서 돌아오겠습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가족, 친구, 동료, 감사하는 분들, 그리고 팬 분들에 대한 저의 생각이 조금 신중하고 따뜻한 위치에서 저란 사람이 보호 받으며 잘 지냈었구나 하고 충분히 느꼈습니다.

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전보다도 더욱 더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돌아오는 그날 웃으면서 인사드릴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2015년 5월 12일

김현중 올림

[가수 겸 배우 김현중.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현중닷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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