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회, 내년 대표팀 감독 전임제 도입추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 전임제에 대해서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동반 금메달을 땄던 한국농구. 올해도 중요한 일정이 이어진다.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중국 후난에서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이어진다. 이 대회 우승국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올림픽 티켓 획득과는 별개로 내년에는 남녀대표팀 감독 전임제 도입을 추진한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할 당시 전임제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남녀대표팀 구성, 조만간 착수

2014-2015시즌 남녀프로농구가 막을 내린 지도 약 1개월. 아직 남녀 성인대표팀 구성 및 일정에 대해서 명확히 결정된 건 없다. 아시안게임과 FIBA 월드컵(남자), 세계선수권(여자) 대회가 연이어 열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남녀 대표팀 소집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23일 전화통화서 "KBL, 각 구단 단장들이 귀국하면(현재 미국연수 중이다.) 본격적으로 대표팀 운영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4년 전 런던올림픽서 남녀 동반 출전하지 못했다. 내년 리우행 전망도 밝지는 않다. 남녀 모두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다. 일단 개최국 중국은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 리우올림픽에 대비, 최근 1~2년 전부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2년 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아시안게임서는 다소 약했지만, 올해는 전력이 완성될 가능성이 크다. 남자의 경우 이란, 바레인 등 중동 강호들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여자의 경우 일본이 걸림돌. KBL 한 관계자에 따르면, FIBA 제재 중인 일본이 조만간 프로리그를 통합, 올해 남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성인대표팀 운영 시스템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근본적으로 매년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선임해야 하는 게 문제다. 중국, 일본에 비하면 대표팀 운영의 연속성, 체계성이 떨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있었기 때문에 각종 지원이 풍부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국가대표운영위원회(이하 국대위-위원장 최명룡, 최부영, 방신실, KBL, WKBL 실무자 각 1인)가 조만간 소집되면, 일단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교통정리부터 해야 한다. 시기와 사정상 올해 당장 전임제를 도입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감독 전임제 2016년 도입 추진

대표팀 감독 전임제의 필요성에 대해선 방열 회장도 공감하고 있다. 방 회장은 "2017년부터 남자대표팀의 경우 국제대회를 홈 앤 어웨이로 치른다. 내년부터 감독 전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우리(농구협회)가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감독 전임제에 대해선 계속 논의를 하고 있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2017년이 되면 홈&어웨이 시스템 속에서 대표팀 일정이 장기간 이어지게 된다. 프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도저히 겸임할 수 없게 된다. 사실 굳이 홈&어웨이 시스템 도입이 아니더라도, 대표팀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감독 전임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농구협회는 내년을 목표로 남녀대표팀 감독 전임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물론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건 없다. 늦어도 내년부터 전임제를 도입해야 국제대회 홈&어웨이 방식이 정착하는 2017년에 감독 전임제 시스템이 부작용 없이 정착될 수 있다는 게 방 회장 생각. 방 회장은 "내년부터는 전임제로 가야 한다. 외국인 감독으로 할 것인지, 국내 감독으로 할 것인지도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방 회장은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맡을 감독에 대해선 "남녀 모두 프로우승팀 감독을 지명하는 게 원칙이다. 사정상 그 감독 선임이 부적절하다고 볼 경우 다른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 있다"라고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경우 올해는 대표팀 감독을 고사하고 싶다고 직, 간접적으로 밝힌 상황. 그러나 결정은 국대위가 내린다. 방 회장은 "누구든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면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더 이상 국제대회 직전에 급히 대표팀을 소집, 단기간의 성적 혹은 성과에만 집중하는 운영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과 월드컵, 세계선수권 예선이 홈&어웨이 시스템으로 치러지는 2017년 이후의 시스템에 대비, 늦어도 내년까지는 각급 대표팀 운영 장기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전임제 감독 운영은 매우 기본적인 부분이자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과제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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