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5년간 '개콘'에 모든 것 쏟아냈다, 채울 시간 필요"(인터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5년간 쉼없이 달려왔어요. 제 안의 무언가를 채워야 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당분간은 개그우먼 신보라가 아니라 가수 신보라다. 신보라는 지난 2013년 첫 번째 싱글 ‘꽁꽁’ 발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 ‘미스매치’(feat.VASCO)를 10일 정오 공개한다.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던 신보라는 이번 기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수로 활동하게 된다. 그 동안 마치 ‘이벤트’처럼 음원을 냈다면, 이번엔 적극적으로 곡 작업에 참여하며 더욱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쉰지 약 10개월 정도 됐어요. 그 동안 5년간 쉼없이 무대에 오르고 캐릭터를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며 살았는데, 그렇게 쏟아내다보니 이제는 채워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작진과 상의도 하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더니 흔쾌히 이해를 해주셨어요. 그 후부터 드라마에서 연기도 도전해보고 요리 프로그램 진행도 해보면서 긴장감, 설렘 등의 새로운 감정을 얻게 됐어요. 지금 조금씩 내 안에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있어요. 쉬는 동안 신곡 준비도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값진 시간이었죠.”

이번 신곡 ‘미스매치’를 완성하기 까지 큰 공을 들였다는 신보라는 “피똥을 쌌다”고 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오랜 기간 콘셉트, 뮤직비디오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썼다. 작곡가 랍팀니스트와 하나 하나 논의하고 수정하면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탄생시켰다고. 그 동안은 단순히 녹음만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이번엔 전반적으로 신보라의 손 때가 묻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정말 많은걸 배웠어요. 음악이 그냥 나오는게 아니더라구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직접 프로듀싱도 하고 무대를 오르는 아이돌 가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니까요. 이번에 작정하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하려는건 아니었어요. 단지 그동안 보여준 발라드적 느낌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한 거예요. 사랑했던 사람과 독하게 이별하려는 여자의 모습을 그리려다보니 메이크업도 진해졌고 이미지가 세졌을 뿐이에요. 다들 이렇게 놀랄 줄 몰랐는데..”

신보라는 개그우먼으로서는 웃음을 줬고, 이제 가수로서는 감동을 주려고 한다. 대중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는 신보라는 그 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밝히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늘 보답하고 감사하며 일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보라를 가수로 받아들이는 걸 어색해하는 대중에겐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절대 음악을 가볍게 생각한다거나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 저를 응원하고 도와주신 분들 덕이죠. 많은 분들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고 성실하게 임하려고 해요. 그러니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신보라. 사진 = YMC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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