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차)두리 삼촌을 위한 마지막 선물, 축구화에 새긴 '두리형 고마워' [유진형의 현장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차두리가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앞두고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대표팀 마지막 훈련을 했다.

훈련을 위해 연습장으로 나온 차두리는 우연히 손흥민의 축구화에 새겨진 '두리형 고마워'라는 문구를 보고 손흥민과 뜨겁게 포옹했다.

손흥민은 "두리 형에게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 전 꼭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고 축구화에 메세지를 남겼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에 직접 양해를 구한 뒤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독일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선후배간의 돈독한 우정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지난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공격수 출신 수비수로서 빠른 스피드와 거침없는 돌파, 탁월한 몸싸움 등으로 '차미네이터'란 애칭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A매치 은퇴경기를 앞둔 차두리는 "누구나 꿈꾸는 마지막 은퇴경기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이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뉴질랜드와의 은퇴경기에서는 차두리 국가대표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과 함께 '차두리 고마워' 헌정 영상을 제작해 은퇴식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 예정이다.

14년동안 한국을 위해 뛰어준 차두리에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일어나 뜨거운 환호를 보낸다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차두리에게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차두리의 은퇴경기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차두리에 대한 고마움을 메세지로 남긴 손흥민 축구화.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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