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차두리의 진짜 마지막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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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국가대표’ 차두리(35·서울)의 진짜 마지막 질주가 시작된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차두리 최후의 승부다. 현역이 아닌 대표팀 은퇴다. ‘차미네이터’의 질주를 볼 마지막 기회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차두리는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했다. 시작은 공격수였다. 이후 측면 수비수로 변신해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쪽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폭발적인 오버래핑은 차두리의 상징으로 통한다. 커다란 보폭을 바탕으로 치고나가는 순간 스피드는 ‘아버지’ 차범근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2010년 한일전서 강력한 피지컬로 일본 선수들을 튕겨 버린 장면은 아직까지도 축구 팬들에게 회자된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비롯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 그리고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3위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등 한국 축구 영광의 순간에는 늘 차두리가 서 있었다.

A매치 75경기를 소화한 차두리의 대표팀 여정은 76번째 경기서 마침표를 찍는다. 차두리는 “태극마크는 선수에게 특권과도 같다. 은퇴경기지만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웃었다.

기록만으로 차두리를 모두 평가하긴 어렵다. 그는 대표팀내 ‘해피 바이러스’로 불린다. 특유의 친화력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마성의 매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23,레버쿠젠)도 차두리를 ‘삼촌’이라 부르며 따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의 선발을 공언했다. 그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 종료 직전에 교체해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게 할 생각이다. 차두리는 레전드다. 그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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