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언프리티 컴피티션', 진화하는 음악 개그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새로운 음악 개그 코너를 선보였다. 바로 '언프리티 컴피티션'이 그 주인공이다.

'언프리티 컴피티션'은 케이블채널 엠넷의 '언프리티 랩스타'를 패러디 한 코너로 개그우먼 김영희와 허안나, 박은영, 김니나 등이 등장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이들은 파워풀한 랩으로 배틀을 벌이다 양다리를 걸친 남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코너를 마무리했다.

'개그콘서트'의 음악 개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을 살펴보면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힙합의 신'이 있었고, 직장인들의 슬픔을 노래하는 '렛잇비'가 있다. 또 과거에는 팝송 가사를 한국말로 바꿔 불러 사랑을 받은 '뮤직토크', 고음을 부르지 못해 저음으로 부르는 '고음불가',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슈퍼스타 KBS',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웃음을 주는 '용감한 녀석들' 등이 음악 개그 명맥을 이어왔다.

음악 개그는 '개그콘서트'에서 사랑받아온 단골 소재다. 보통 5분 안팎의 시간동안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키기에 음악 개그만한 아이템은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했다가는 외면당하기 쉽다. 그래서 음악 개그는 발전하고 진화한다.

그저 말장난으로 팝송을 한국어로 바꿔 부르고, 고음을 부르지 않던 음악 개그는 입바른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직장생활을 풍자하고, 아부를 원하는 직장 상사에게 일침을 날린다. 이뿐만 인가. 남자에게 명품을 바라는 여성, 외모지상주의 시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사회에 따라 비판과 풍자, 해학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기 프로그램의 패러디를 통해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랩을 이용한 음악 개그가 되풀이 될 지라도, 현재 화제를 낳고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패러디는 영리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따라하기 쉬운 라임은 첫 회 방송이었지만 방청객을 하나로 만들었다. '언프리티 컴피티션'이 바로 진화하는 음악 개그의 좋은 예다.

['언프리티 컴피티션' '용감한 형제들' '힙합의 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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