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영만 감독 최대고민, 김주성 출전시간 조절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가장 큰 고민이죠.”

동부는 19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 직전 KCC, 삼성, KGC인삼공사를 연달아 잡아냈다. 3위. 비교적 잘 나간다. 그러나 게임내용을 보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김영만 감독은 경기 전 “3연승 했지만, 쉬운 상대가 없다. 다 겨우겨우 이겼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부는 예전 동부산성 전성기에 비해선 전력이 약간 달린다.

여러 이유가 있다. 그래도 핵심은 김주성의 존재감이다. 김주성은 내년이면 만 36세. 이젠 확실한 노장. 김 감독은 “주성이 출전시간을 20분 내외로 조절해줘야 한다”라고 항상 강조한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윤호영은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수비력과 전투력도 예전 동부 외국인선수들에 비해서 좋은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황진원처럼 수비력 좋은 노련한 가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두경민과 허웅에게 김주성과 윤호영의 수비 범위를 커버하길 바라는 건 무리가 있다. 윤호영은 “우리 수비력이 예전 내 입단 초창기엔 모비스와 비슷했다. 지금은 그 정도로 좋은 건 아니다.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있다. 그 차이가 큰 편”이라고 했다.

때문에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동부가 접전을 펼칠 때가 많아 김주성을 빼면 전력이 불안해진다. 김주성은 이날 전까지 25경기서 평균 25분46초간 뛰었다. 30분 넘게 뛴 경기도 3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게 무리라고 본다. 김 감독은 “주성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고백했다.

김주성 자체의 게임 지배력도 예전에 비해서 약간 떨어진 상태. 활동량이 예전같진 않다. 골밑에서의 전투적인 모습보다 외곽으로 나와서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이 동부 골밑 지배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물론 여전히 김주성은 노련하다. 이날 오리온스전만 해도 김주성은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 찰스 가르시아에게 크게 밀리진 않았다. 오히려 지능적인 수비와 파울로 노련하게 제지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2대2를 활용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점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근래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 30분21초간 2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

김 감독은 궁극적으로 김주성이 20~25분정도 뛰는 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뽐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본다. 일단 김주성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동부의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선 윤호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주성 역시 체력조절을 잘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확실한 골게터가 없다. 수비력을 더 강화해서 극복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주성 출전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 우선적 과제다. 이날 역시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김주성 출전 시간은 적지 않았다.

[김주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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