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결과 통보받은 KIA와 양현종의 고민 시작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함께 장고에 들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결과(최고응찰액, 구단 미통보)를 KIA에 통보했다. 이에 KIA 구단은 양현종과 함께 포스팅 금액을 놓고 이를 수용할지에 대해 회의에 들어갔다.

KBO는 KIA의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포스팅 금액과 최고액을 써낸 구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까지 있었던 포스팅 사례를 비춰봤을 때 곧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먼저 금액과 구단 이름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올 시즌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8시즌 동안 활약했다. 그는 올 시즌이 종료되며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구단 동의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시즌이 종료된 후 해외진출 도전을 선언했고, KIA 구단은 양현종의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이후 양현종은 미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에 자신에 대해 홍보를 펼쳐왔다. 시즌 중에는 김광현보다는 관심이 적었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양현종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다.

양현종의 해외진출 선언 뒤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국내 예상보다 양현종에 대해 더욱 높게 평가하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이른바 ‘빅마켓’ 구단들도 양현종의 포스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하며 포스팅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양현종은 올 시즌까지 한국 프로야구에 통산 242경기에 출전, 62승 42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9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아직까지 KIA의 양현종 포스팅 금액에 대한 적정선은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KIA는 “팀과 선수가 납득할 정도의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현종보다 앞서 포스팅을 진행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200만달러의 최고응찰액을 받았다.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김광현과 소속팀 SK 와이번스는 고민했지만 결국 SK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입단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광현의 예상보다 낮은 포스팅 금액에 양현종의 포스팅 금액은 얼마일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미국 현지 언론들의 긍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며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 200만달러는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인 KIA 관계자는 “양현종과 이제 처음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선수와 계속 이야기를 더 나누고 구단도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