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로맨스', 故이응재 유작 눈길…12월 4일 개봉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춘하추동 로맨스'(감독 오창민)가 주연배우 고(故) 이응재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작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 사이에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가 일고 있다.

'춘하추동 로맨스'에는 춘하추동(春夏秋冬) 중 여름과 가을, 겨울이 있지만 봄은 없다. 사실 봄은 가장 마지막에 촬영하여 영화의 에필로그로 삽입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촬영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6년이라는 긴 제작기간 끝에 마침내 개봉을 확정했고, 영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응재에 대한 추모 물결이 다시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우기 역할을 맡아 열연한 姑 이응재는 '춘하추동 로맨스'의 개봉을 준비하던 중 지난해 초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 같은 해 3월 향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별세 소식을 접한 영화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훌륭한 배우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고인은 1976년 10월 15일 경기도에서 태어나 호남대 다매체영상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운명처럼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 강지이 감독의 단편 '원하는 대로'로 데뷔한 이응재는 단편과 장편을 넘나들며 특히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응재는 배역과 비중에 관계없이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해내며 함께 작업을 했던 동료들에게 항상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첫 장편 영화는 2004년 제작된 '동백꽃'으로, 이후 '형사', '괴물', '똥파리' 등 장편 상업영화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12년 말까지 '춘하추동 로맨스'를 준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누구에게나 따뜻한 사람이자 타고난 배우였다고.

한편 '춘하추동 로맨스'는 우주최강 소심남 우기와 쿨한 척의 진수 수진의 솔직발칙한 현실연애담을 그린 독립영화로 내달 4일 개봉된다.

[故 이응재. 사진 = 노버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