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LG 신정락 “어제는 쉬어서 좋았는데…”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어제는 쉬어서 좋았는데.”

LG 신정락은 양상문 감독의 필승카드다. 준플레이오프 창원 1~2차전서는 히든카드로 불펜에서 대기한다. 그러나 최종 5차전서는 선발 등판 가능성도 있다. 그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LG 마운드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하기 때문에 팀을 향한 책임감도 높다.

그러나 21일 오후 현재 창원마산구장에 비가 많이 내린다. 결국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됐다. 신정락은 “어제는 쉬어서 좋았는데 이틀 연속 쉬게 되면 오히려 처질 수 있다.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또 그는 “선수마다 다른데 나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주로 숙소에서 TV를 보는 편”이라고 했다. 마음 맞는 선수들끼리는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닌다고.

신정락은 “중근이 형과 룸메이트다.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항상 경기 끝나면 그날 밤에 복기를 한다”라면서 “시즌 초반 출발도 좋지 않아서 개인 성적을 크게 고민 하지 않았다. 팀 4강만을 위해 달려왔다”라고 했다. 실제 그는 “커브가 잘 들어가는 날엔 경기가 잘 풀렸다. 그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라고 했다.

빠른 볼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고 한다. 신정락은 “예전에 볼이 빨랐을 때는 타자들이 내 볼에 움찔하고 피했다. 이제는 볼이 느려진 대신 컨트롤이 잡혔다. 지금은 이 스타일이 적응이 돼서 볼이 빨라지면 폼도 무너지고 아무 것도 안 될 거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규민이 형은 그렇게 해도 되는 데 난 안 된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신정락에 대한 LG 벤치의 믿음은 굳건하다. 그는 “미디어데이에도 나가고 싶지 않았는데 강상수 코치님이 나가라고 하시더라.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라며 “말 보다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불펜에 대기한다”라고 했다.

[신정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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