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예견된 연이틀 취소, 섣부른 판단이 아쉽다

[마이데일리 = 창원 강산 기자] 섣부른 취소가 아쉽다. 왜 못 기다렸나.

연이틀 밀렸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순연됐다. 당초 2차전 예정일인 전날(20일) 경기가 하루 연기됐는데, 이날은 더 많은 비가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날(20일) 오후 6시 47분부로 우천 연기를 선언했다. 그런데 잠시 후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했고, 취소 선언 30여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경기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여기저기서 '너무 빨리 취소시킨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제는 다음 날인 21일 날씨를 고려했느냐는 점이다. 21일 마산구장이 위치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는 오후 6시 이후 20mm~39mm의 많은 비가 예보돼 있었다. 경기 시작 4시간여를 앞둔 오후 2시 30분부터 폭우가 쏟아지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잠시 그쳤던 비는 오후 3시부터 또 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연습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던 선수들도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비가 그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KBO는 오후 5시 43분부로 우천 연기 결정을 내렸다. 전날 양상문 LG 감독은 "베테랑들이 많으니 하루 쉬는 것도 괜찮다. 만약 또 연기되면 선발 교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하루 쉬고 이기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 경기가 연이틀 연기되는 건 선수들의 경기 감각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전날 17분 만에 취소 결정을 내린 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전날 예보에는 경기 개시 시간 기준 최대 강수량이 1~4mm로 돼 있었는데, 이날은 20~39mm였다. 예보만 봐도 21일 경기 개시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20일에 2차전을 진행했다면 22일부터는 예정대로 잠실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꼬였다. 이제 11월 중순 폭설 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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