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김현우 "광저우 패배 생각하며 죽기살기로 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광저우 대회 패배를 생각하면서 죽기살기로 했던 게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남자 레슬링 사상 3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현우(삼성생명)는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승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김현우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결승에서 가나쿠보 다케히로(일본)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에 아시안게임 레슬링 3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김현우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거머쥐며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한국 레슬링 사상 3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현우는 결승전 직후 공동취재구역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영광이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 많이 해주신 국민들과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항상 뭉쳐서 열심히 하다 보니 한국 레슬링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사를 넘나드는 지옥훈련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힘들지만 즐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전 광저우 대회(7위) 패배를 생각하면서 죽기살기로 했던 게 금메달의 원동력이다. 그 때 패배가 있었기에 오늘 승리가 더욱 값지고 2배로 기쁘다. 대한민국 사람이란 게 자랑스럽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는 의미로 태극기에 큰절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우가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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