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임용규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용규(23·당진시청)는 정현(18·삼일공고)과 짝을 이뤄 출전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전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인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7-5, 7-5)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테니스 남자 복식조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김봉수-유진선조 이후 28년만의 쾌거다.

8번 시드인 임용규-정현조는 전날 4번 시드 디비즈 샤란-유리 밤브리조(인도)를 만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이형택-정희석조 이후 12년 만의 남자 복식 결승 진출이다. 여세를 이어 금메달까지 따냈다.

임용규는 정현 이전까지 국내 선수 챌린저급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당시 19세 부산오픈 챌린저)을 갖고 있었으며 현재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에는 복식에 전념하기 위해 단식을 포기하기도 했다.

임용규는 이날 경기내내 정현과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연이은 접전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비로 인한 경기 시작 지연과 경기 중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임용규는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28년 만의 금메달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도 첫 번째 금메달이다"라며 "(정)현이가 믿고 잘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관중석에서 응원 단합이 잘 됐고 많은 관중들이 호응을 잘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당초 예정 시각보다 3시간 30분이 지나서 시작한 경기는 한창 접전이 펼쳐지던 2세트 막판 다시 한 번 비로 중단됐다. 결국 1시간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다.

이에 대해 임용규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며 "(정)현이와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괜찮았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안 좋았다"며 "(출전이)인생에 있어서 모험이었다. 힘든만큼 보상을 받은 것 같다. 역시 힘든 것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임용규.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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