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맞다, 그럼 자살이냐 타살이냐?‥여전히 남는 의문점들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매실밭에서 지난달 12일 발견된 사체가 과연 유병언의 시신이 맞나 안 맞나, 그리고 맞다면 자살일까 타살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전남 순천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12일 매실밭 주인 박모씨가 신고해 영장을 받아 조사를 시작했으며,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해 국과수 광주지원과 서울 본원을 통해 조사하는데 시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특히 유병언의 손가락 지문은 열가열법 등을 통해 복원노력을 계속했으나 실패했고 마지막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이 남아있어 사체가 유병언씨임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DNA는 백골로 남은 사체의 대퇴부를 잘라 채취한 후 이전 송치재 은신처와 금수원 집무실에서 채취했던 DNA와 비교한 결과 유병언의 DNA가 맞다고 국과수는 전했다. 머리도 백발이었다고 했다. 즉 DNA 확인은 21일 오후 늦게, 지문 확인은 22일 새벽에 했다고 밝혔다.

과연 자살이냐 타살이냐에 대한 궁금증도 여전히 남는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매실밭 사체 발견지점에서 검정 점퍼와 검정 면바지, 그리고 스쿠알렌 1병, 막걸리 1병, 소주 2병의 유류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점퍼와 신발은 고가의 제품으로 점퍼는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신발은 와시바 브랜드였다.

또한 당초 유병인이 도피를 했던 지난 5월 25일부터 시점으로부터 시신이 매실밭에서 주인에 의해 발견된 지난달 12일까지의 시일이 18일 정도인데 비해 부패정도가 거의 백골로 발견될 정도로 너무 심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금수원 도피부터 수행원이 있었는데도 단독으로 사체로 발견됐다는 점, 그리고 발견된 시신이 6월 중순 초여름 날씨에 맞지 않는 겨울점퍼를 입었다는 것도 의문이며 이는 시신 바꿔치기가 있지 않았나 하는 또다른 의혹도 낳고 있다.

이밖에 최종 시신발견 당시 유병언 사체가 가지런히 누워있었다는 점, 신발이 나란히 놓여있었다는 점, 그리고 먹지도 않는 술병이 빈채로 놓여 있었다는 점 등이 자살 혐의에 대해 여전히 의혹으로 남는다. 당시 또 유병언씨는 송치재 은신처를 나와 야산을 헤매며 도피하고 있었다고도 전한다. 또한 자살했으면 어떤 방법으로 자살했느냐 하는 점도 의문.

따라서 근처 괴한이 우발적으로 유병언의 금품을 노리고 살해했을 가능성, 세월호 참사 이후 구원파 내의 갈등으로 인한 살인, 그리고 참사 가해자에 대한 응징적 처단 등 여러가지 타살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행원이 없던 것이 의문이지만 단순 도피끝에 저체온증과 체력저하로 인한 사고사일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현재 국과수에서 시신 독극물을 검사중이며, 1차 부검결과 칼자국 등 타살 증후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진 유병인 시신은 2차부검을 실시할 예정. 경찰은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 사건경위를 밝히고 자살 타살 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유병언. 사진 = YT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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