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여제' 김자인, 올 시즌 첫 리드 월드컵 우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암벽여제' 김자인(26)이 22일 중국 하이양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1차전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볼더링 월드컵에서 입은 부상 부위의 악화를 우려해 올 시즌 상반기 볼더링 월드컵에 불참한 김자인은 올 시즌 첫 리드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2년 연속 월드컵 시즌 랭킹 1위의 전망을 밝게 했다.

김자인은 시즌 첫 대회임에도 예선 2개 루트를 모두 가볍게 완등,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 등 11명과 함께 공동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단 한 명의 완등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루트 난이도가 상당했던 준결승 경기에서는 미나 마르코비치를 비롯한 상위권 랭커들이 모두 35+를 기록한 가운데, 김자인은 39번째 홀드를 잡아내며 1위로 9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승 성적의 역순으로 마지막으로 결선 루트에 오른 김자인은 침착하게 등반을 이어갔다. 결승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이 코스 중후반에 위치한 홀드에서 고전하며 일찌감치 떨어진 것과 달리 김자인은 안정적으로 미나 마르코비치가 기록한 38+를 넘어섰다.

계속해서 등반을 이어간 김자인은 비록 완등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46+를 기록,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자인은 "긴장도 됐지만 열심히 올 시즌 준비를 한 것과 즐겁게 등반하려고 했던 것이 시즌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 기쁘다"며 "준결승과 결승 루트를 완등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만큼 다음 월드컵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시즌 첫 리드 월드컵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자인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국내에서 잠시 훈련한 뒤 내달 10일부터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리는 2차 리드 월드컵 대회에 출전,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자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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