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현실 드러난 울프의 '7G 1승 ERA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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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울프가 SK를 웃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울프의 성적 속에는 우울한 SK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도 하다.

로스 울프(SK 와이번스)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2승째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울프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오른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SK가 영입한 우완 투수다. SK는 세든과 재계약하려고 했지만 그가 요미우리 자이언츠행을 택하며 한 시즌만에 헤어지게 됐다.

시즌 초반은 세든이 생각나게 했다.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오른팔 전완근 염증으로 인해 마운드에 서지 못했기 때문. 울프가 빠진 기간동안 SK 역시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프는 13일 문학 두산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불펜으로 나선 그는 1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안타도 적지 않았고 실점도 했지만 투구내용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선발로 복귀한 울프는 호투를 이어갔다.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22일 마산 NC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복귀 이후 12이닝 연속 비자책.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울프는 5회까지 넥센 타선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땅볼 머신'답게 이날도 5회까지 땅볼 9개, 뜬공 3개를 기록했다.

울프에게 6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울프는 선두타자 박헌도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안태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서건창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결국 이택근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으며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연속 이닝 비자책 행진도 마감.

7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울프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윤석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하지만 박정배가 강정호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으며 실점이 늘어남과 동시에 승리도 날아갔다.

울프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선발로 3경기 나서 19이닝을 던졌다. 그 기간 평균자책점은 단 1.89에 불과하다. 시즌 전체 성적은 보더라도 7경기(6선발)에서 평균자책점이 2.68로 준수하다.

그럼에도 울프는 복귀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전체도 1승(무패)에 불과하다. 17일 한화전에서는 2-0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지만 불펜이 곧바로 6회말 4실점하며 경기가 뒤집어 졌으며 22일 NC전 역시 2-1에서 8회부터 불펜에게 넘겼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연이은 호투에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울프의 성적에는 SK의 우울한 현실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SK 로스 울프. 사진=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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