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 AG에서 금메달 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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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태릉 강진웅 기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삼성전기)가 복귀한다. 이용대는 오는 18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1월 13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4개월여 만의 복귀 무대이다.

이용대는 김기정(삼성전기)과 함께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불시에 진행한 세 차례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못해 BWF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선수의 소재지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협회는 삼성과 김&장의 도움을 받아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동시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항소했다.

협회는 선수의 잘못이 아닌 행정 실수임을 강조했고, 결국 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지난달 14일 재심의를 통해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했다. 이후 지난 13일 WADA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용대와 김기정은 징계에서 완전히 풀려났다.

자격정지 기간 동안 두 선수는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훈련조차 할 수 없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용대는 “이번 도핑 문제를 통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응원해 주셨는데 우선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용대는 복귀 후 각오에 대해 “징계가 취소되면서 태릉선수촌에 복귀해 훈련하게 됐는데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통해서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저와 (김)기정이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자격정지 기간 동안 이용대는 한 시도 배드민턴 라켓을 놓지 않았다. 언제 징계가 풀릴지 모르고 1년 뒤에 복귀하더라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용대는 “처음 징계 결과를 받았을 때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1년 뒤에 복귀했을 때 어떻게 해야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 동안 기정이와 집 근처에서 체력훈련 위주로 훈련을 많이 해 왔고, 3주 전부터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본격적인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이용대는 부상 부위 회복에 집중해 왔다. 이용대는 “징계를 받기 전에 시합을 하면서 잔부상들이 많았다”며 “4개월 정도를 쉬면서 부상을 회복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 최고의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고, 이미 일이 벌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정이와 서로 의지하면서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몸을 만들면서 지냈다”고 덧붙였다.

이용대는 오는 18일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국제 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이용대는 “3~4개월 정도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경기의 긴장감이나 관중들 앞에 서는 것이 떨릴 것 같다”며 “이번 세계단체선수권 대회에는 세계의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이고, 6월에는 슈퍼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대는 “배드민턴 뿐 아니라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런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스스로 먼저 유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진행된 2014 세계남녀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미디어 행사후 이용대가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 태릉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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