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자의 굳은 의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표팀 합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23일 대한농구협회 회의실. 오른팔에 깁스를 한 KDB생명 신정자가 눈에 띄었다. 신정자는 지난주 오른손 검지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시즌 중 다친 부위였다. 전치 4주 진단이 내려졌다. 신정자는 이날 진단서를 갖고 여자농구대표팀 예비소집에 참가했다. 그러나 신정자는 대표팀에서 빠질 마음은 없었다. “대표팀이 소집될 때는 뼈가 붙을 것이다. 어차피 평창에선 재활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대표팀은 5월 12일 평창 JDI에서 소집된다. 24일까지 재활과 체력훈련을 병행한다. 본격적으로 전술훈련에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정자도 부담 없이 재활에 임할 수 있다. WKBL은 신정자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진천선수촌 입촌 직전 평창 훈련을 결정했다. 신정자는 “나에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신정자는 일단 2주 후 손가락에 박힌 핀을 뽑은 뒤 깁스도 푼다. 이후 조금씩 감각을 찾는 훈련을 진행한다. 손가락이 정상 상태를 회복하면 팀 훈련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작지 않은 부상이지만, 신정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스케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의지를 드러냈다. 신정자는 “위성우 감독님도 내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정자는 앰버 해리스가 귀화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반색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접한 상황. 신정자는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대표팀에서 리바운드에 중점을 뒀는데, 해리스와 같이 뛰면 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대표팀에서 내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책임감이 높다. 해리스가 오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올해 34세인 베테랑 신정자의 의지가 남다르다.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합류했다. 사실 해리스가 귀화하면 나보다는 후배들이 좀 더 편하게 대표팀에서 농구를 할 수 있다”라면서 “대표팀과 후배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신정자. 사진 =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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