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굿' 류현진, 6이닝 2실점 QS…4승은 무산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4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 6회까지 106구를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5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팀이 1-2로 뒤진 7회 교체돼 승리와는 입을 맞추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93에서 2.12(34이닝 8자책)로 올라갔다.

올 시즌 2번째 홈경기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원정 4경기에서는 2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3승을 수확했지만 유일한 홈경기인 5일 샌프란시스코전서 2이닝 8실점(6자책)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홈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27.00이었다. 홈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었다. 이날은 최고 구속 92마일 직구에 써드피치였던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간간이 섞어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로 자신의 몫은 해냈지만 4승과 연결되지는 못했다.

출발은 무척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벤 르비어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고, 지미 롤린스와 말론 버드도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공 9개로 편안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직구 6개와 슬라이더 3개를 배합했다. 좌우 코너워크도 훌륭했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 1회 6실점과는 판이한 안정된 투구였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라이언 하워드에 이날 첫 안타를 내준 뒤 카를로스 루이즈는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곧이어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도모닉 브라운의 평범한 땅볼 타구 처리에 실패하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제이슨 닉스를 공 하나로 2루수 뜬공 처리한 뒤 프레디 갈비스를 91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A.J 버넷과 벤 르비어에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지미 롤린스를 3구 삼진, 말론 버드를 6-4-3 병살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를 허용하고도 실점을 막아낸 류현진이다.

4회에도 위기가 이어졌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사 후 루이즈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허용한 뒤 브라운을 볼넷으로 내보내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닉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한숨을 돌렸고, 갈비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는 계속됐다. 5회초 선두타자 버넷과 르비어에 연속 안타를 맞아 또 한 번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수 버넷에 2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롤린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버드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14⅓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곧이어 하워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이후 루이즈를 고의4구로 내보낸 류현진은 브라운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까지 54구였던 투구수도 81구로 불어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닉스를 삼진, 갈비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잘 잡아냈지만 버넷과 르비어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5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 허용. 투구수는 100구를 넘어갔다. 그러자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동료들이 마운드에 모여 그를 격려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롤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6구를 던진 류현진은 7회부터 크리스 위드로우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6회까지 단 한 점으로 묶인 타선이 야속할 뿐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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