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볼스테드, '미숙한 경기운영'에 흔들리며 9실점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수습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심판진과 기록원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경기가 중단된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볼스테드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9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6개였다.

볼스테드는 1회 선두타자 김문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후속타자 손아섭을 유격수-2루수-1루수의 병살코스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에서만 1루주자 정훈만을 잡아내며 2사 1루 상황이 이어졌다.

다음타자 최준석 타석 때 1루주자 손아섭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이어진 2사 2루 실점 위기 상황. 볼스테드는 최준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문제는 2회초였다. 볼스테드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7구 승부 끝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다음타자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고 문규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흔들린 볼스테드는 9번타자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루주자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후속타자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볼스테드는 다음타자 정훈에게 3루 땅볼을 맞았고,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가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하며 3루주자 문규현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록원은 홈에서 아웃이 된 것으로 판단해 경기장 내 전광판에는 아웃카운트가 하나 추가되며 2아웃 상황이 됐다. 이후 후속타자 손아섭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2회초가 종료되는 분위기였다. 심판도 제대로 전광판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 때 롯데 측에서 항의가 들어왔고, 결국 22분간 경기가 중단된 끝에 2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롯데의 4-1 리드로 경기가 속개됐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결국 22분간 쉬다 마운드에 오른 볼스테드는 최준석을 상대하게 됐고, 8구째 승부에서 최준석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7실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흔들린 볼스테드는 3회에도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볼스테드는 강민호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황재균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문규현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3루 상황이 됐고, 전준우의 투수 땅볼 타구 때 3루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으며 8실점째를 내줬다. 이어 김문호에게 또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문규현마저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1-9가 됐다. 다음타자 정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에야 3회초를 마칠 수 있었다.

볼스테드로서는 심판과 기록원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잃어버린 리듬을 찾지 못한 것이 억울할 만한 경기였다. 결국 볼스테드는 4회초 시작과 동시에 홍상삼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 볼스테드가 18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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