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 시즌 종료 후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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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데릭 지터가 올시즌 종료 후 그라운드를 떠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데릭 지터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시즌 종료 후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투우타 유격수인 지터는 오랜 시간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1974년생인 그는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신인왕도 수상했으며 13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5차례씩 수상했다. 비록 MVP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지만 꾸준히 양키스타디움 내야를 지켰다.

19시즌동안 2602경기에 나서 타율 .312 256홈런 1261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통산 3316안타는 메이저리그 사상 9번째로 많은 기록이며 현역 선수 중에는 최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부상자 명단에 4차례나 오르는 등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190 1홈런 7타점은 지터의 이름값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지터는 "지난해 부상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 뒤 "한 달 전 올해가 야구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터는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은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가 되는 것이었다"며 "20년 전에는 빈 종이 같았지만 이제는 거의 채워진 것 같다"고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지터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21년이 넘게 커미셔너를 하는 동안 지터보다 더 메이저리그를 대변하는 선수를 찾지는 못했다"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업적을 남긴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난해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 보내게 됐다. 지터가 현역 마지막 시즌을 어떤 모습으로 마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데릭 지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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