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이상화, 1차레이스 37초42 1위…밴쿠버보다 더 빨랐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이대로면 역대 3번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는 문제 없다. 이상화(서울시청) 얘기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 참가 선수 35명 중 1위를 기록했다.

브리타니 보우(미국)와 함께 마지막 18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100m 구간을 10초33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밴쿠버대회 1차 레이스 당시 10초34보다 0.01초 빠른 기록이다.

36초36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서 기록한 100m 구간 최고 기록 10초09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날 참가 선수 중 가장 빠른 구간 기록을 보이며 '빙속 여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후 더욱 스퍼트를 올린 이상화는 37초4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 37초57)에 0.15초 앞선 기록. 깔끔한 레이스였다. 특히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서기 직전 코너링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밴쿠버대회 1차시기 당시 올린 38초24보다 0.82초 기록 단축에 성공했고, 2차시기 당시 37초85보다도 0.43초 단축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당시 아들레르아레나서 세운 37초65보다 빨랐다. 1차레이스까지 아들레르아레나 경기장 신기록 보유자도 이상화다.

이상화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왕 베이싱(중국)은 37초82로 6위, 예니 볼프(독일)는 37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8위로 1차 레이스를 마쳤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은 사실이나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전날(10일) 남자 500m에서도 월드컵랭킹 18위 다니엘 그레이그(호주)가 레이스 도중 넘어졌고, 이날도 13조에서 쥬디스 헤세(독일)가 2차례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등 변수가 발생했다. 이전에도 1차 부정출발로 인해 선수들의 리듬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모든 변수를 이겨내고 잘 달렸다. 1차 레이스에서 보여준 느낌 그대로 2차 레이스에 임한다면 2연패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상화가 힘차게 빙판을 달리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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