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굿닥터’,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8일 밤 방송된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마지막 회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차윤서(문채원)의 사랑을 거머쥔 박시온(주원)은 의사 국가고시 불합격 무효판정을 받으며 정식 의사가 됐고, 어머니(윤유선), 아버지(정호근)와도 화해했다. 또한 신입 레지던트 박웅기(박기웅)의 실수를 따끔히 혼내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 김도한(주상욱)을 뿌듯케 했다.

김도한은 박시온에게 자신을 뛰어넘었다며 처음으로 다정하게 박시온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형,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제안하며 의형제를 맺었다. 또한 유채경(김민서)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소아외과 의사들의 환아들에 대한 진심을 깨달은 강현태(곽도원)는 성원대학병원을 영리병원화 하겠다는 정회장(김창완)을 배신하고, 이여원(나영희)과 유채경(김민서)에게 병원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에 성원재단은 위기를 벗어났다.

고과장(조희봉)은 병원을 위해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제약사 리베이트 병단을 원장(천호진)에게 넘겼다. 또한 소장 이식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던 나인해(김현수)는 기적처럼 깨어났고, 나인영(엄현경)은 한진욱(김영광)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박시온은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가 된다’는 차윤서의 말을 떠올리며 김도한에게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의사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고, 김도한은 “어떤 게 좋은 의사일지 고민하는 모든 의사”라고 답했다.

이에 박시온은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다. 좋은 의사가 뭔지 고민하는 모든 의사가 모두 좋은 의사다. 그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상처가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남의 아픔을 헤아리려면 자기부터 아픈 것이 뭔지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아파할거다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난 사람들 속에 있을 것이고 그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고 있을 테니 말이다”라고 독백했다.

‘굿닥터’는 자폐증과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특정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나타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박시온이 성원대학병원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폐 성향과 편견을 딛고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가슴 따듯한 성장기를 그려냈다.

박시온의 아이들을 위한 진심은 자신을 못미더워하는 환아들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몸과 마음까지 치료해 줬다. 이에 장애를 가진 동생에 대한 트라우마로 박시온을 배척했던 김도한을 비롯한 유채경, 강현태, 고과장의 마음 또한 움직이고 변화 했다. 또한 병원 사람들 모두 박시온으로 인해 감화됐다. 이렇듯 무공해 드라마 ‘굿닥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뿐만 아니라 ‘굿닥터’는 시청자들 또한 힐링시켰다. 방송 후 각종 SNS에는 “‘굿닥터’를 보며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이제 뭘로 치유 받나” “정말 최고의 드라마였다” “벌써부터 허전하다” “빨리빨리 시즌2 해야합니다” “여운에 잠을 못 자겠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굿닥터’ 후속으로는 윤은혜, 이동건, 정용화 주연의 ‘미래의 선택’이 전파를 탄다. 첫 방송은 오는 14일 밤 10시.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굿 닥터’. 사진 = KBS 2TV '굿 닥터'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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