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DMZ영화제, 캠프 그리브스서 막 열고 일산에서 즐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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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종전과 달리 파주 미군부대였던 캠프 그리브스에서 막을 열고 고양시에서 7일간의 영화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 개막작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초 한국작품이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박찬경 감독의 '만신'은 나라무당 김금화 만신의 일대기를 통해 전쟁과 분단의 고통으로 얼룩진 한국 현대사, 근대화의 아픔을 성찰하고 그 고통을 무속의 힘으로 어루만지는 치유의 영화다.

이와 함께 국제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를 최초 선정, 조세영 감독의 '자, 이제 댄스타임'을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함으로써 한국 다큐멘터리의 발전을 꾀했으며 한국 다큐 쇼케이스 부문 신설을 통해 한국 다큐멘터리 지원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거장 감독들에게 바치는 오마주 섹션인 마스터즈 섹션, 최근 세계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보여주는 비욘드 다큐, 심야 상영 섹션 다큐 나잇 등이 첫 선을 보인다.

더불어 올해 영화제의 경우 DMZ프로젝트마켓을 학대하고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으며 주목할 만한 감독이나 논쟁적 테마, 지역 등을 선정해 심도 깊게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한 특별전들이 강화됐다.

또 올해 홍보대사의 경우 윤도현과 이인혜, 바비킴과 이하늬, 배수빈과 류현경, 2AM에 이어 배우 김재원과 조윤희가 맡았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개막식은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매회 DMZ와 맞닿은 도라산역과 파주시에서 개막식을 비롯한 부대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지난 1953년부터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하다 지난 2007년 반환된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열고, 일반관객의 접근성을 고려해 고양시 일대에서 출품작 상영과 부대 행사 등이 열린다.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올해 고양시에서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접근성 등에서 조금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의 꿈인 통일이 가장 현장에서 가까이 있는 파주, 대성동 마을, DMZ 내부에서 영화제가 더 많이 이뤄졌다. 이 영화제는 영화 예술의 측면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통일, 평화, 상생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영화라는 예술이 하나의 촉매가 돼 현실과 예술의 접목이 이뤄지고 남북이 서로 교감하고 한반도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벌써 5회를 맞이했다.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준비했을 때 마음을 생각해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우리 영화제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영화제의 고유성을 인정해줬다는 측면이 가장 크다. 어쩔 수 없이 정치와 이념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소재가 많음에도 영화를 영화제체로 인정해주는 풍토가 경기도에 있어 자유롭게 영화제를 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또 "올해 특이한 점은 많은 사람들이 봐야할 텐데라는 고민이 있어 일산으로 옮기게 됐다. 특이한 점은 개막식 장소가 캠프 그리브스라는 것이다. 최초 일반인들을 모시고 공개하는 개막 행사를 열게 됐다. 의미 있는 공간에서 개막식을 올리게 됐다. 또 박찬경 감독의 '만신'도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남북 실향민과 관련된 다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던 중 훌륭한 작품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내달 17일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23일까지 7일간 경기도 고양시 라페스타 롯데시네마 및 아람누리 공연장, 호수공원 등 고양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 김재원, 조윤희, 김문수 조직위원장(왼쪽부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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