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티 판 감독,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리티 판(Rithy Panh)감독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선정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14일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완성도 높은 작품과 영화영상 교육, 문화적 기록에 관한 탁월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리티 판 감독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출신 리티 판 감독은 크메르루즈 정권하의 처참했던 유년시절의 경험을 다수의 영화로 기록했다.

대표작으로는 '보파나, 비극의 캄보디아 여인'(1996), '크메르루즈-피의 기억'(2003), '지옥의 지배자'(2011) 등이 있으며 크메르루즈 정권하의 삶과 그 잔재가 큰 테마를 이룬다. 올해는 모국의 역사를 디오라마 방식으로 재현한 '잃어버린 사진'(2013)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상'을 수상하며 캄보디아 대표감독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리티 판 감독은 영화를 포함한 캄보디아의 시청각자료 보존을 위해서도 힘썼다.

리티 판 감독은 지난 2005년 이에우 판나카르 감독과 함께 '보파나:영상자료원'을 설립해 사라져가는 시청각자료를 수집했다. 이곳은 현재 젊은 영화학도를 교육하고 모국의 영화유산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캄보디아 영화의 메카로서 기능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프놈펜에서 영화유산을 테마로 한 영화제인 '메모리! 국제영화유산페스티벌'의 창설을 주도했다.

한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일본의 와카마츠 코지, 홍콩의 서극·유덕화 등 10명의 영화인이 역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리티 판 감독.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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