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출격' 씨엘, "힙합은 제 음악에 있어 뿌리"(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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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과거 걸그룹 2NE1의 무대를 보다가, 씨엘(22·이채린)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지?'라는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무대에서 훨훨 날던 그녀가 2NE1을 벗고 자신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나쁜 기집애'라는 제목은 테디 오빠랑 그냥 말장난을 하다가 나오게 됐어요. 오빠가 '너가 나중에 혼자 뭔가 하게 되면 꼭 '나쁜 기집애'라고 하면 좋을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곡을 실제로 만들어 주셨어요. 정말 만족해요. 너무 좋아요"

항상 솔로로 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씨엘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몸 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양현석이 솔로를 제안했을 때 뛸 듯이 기뻤다고 회상했다.

"정말 기뻤어요. 사실 한 달이 넘지 않는 시간 동안 준비를 했는데 일하는 것이 아니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주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을 무대에 올린 것 같아요.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했어요"

꿈에 그리던 솔로 활동이었는데 씨엘은 좀 더 갖춰진 정규앨범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디지털 싱글인 '나쁜 기집애'의 색깔만 보여준 준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저 씨엘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고, 특별한 앨범을 만드는 것이 솔로로서의 꿈이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는 건 재미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디지털 싱글로 먼저 나오는 게 좋아요. 사장님 생각이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랬던 만큼 자신의 색깔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대중성보다는 여성 래퍼 씨엘로서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았다. 2NE1이 대중들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다면, 솔로 씨엘은 대중들을 자기에게 다가오게 하고 싶었다.

"대중성보다는 제 색깔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저 자신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하게 어떤 노래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해요. 여러 분들께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기뻐요"

이런 씨엘에 대해 양현석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양현석은 누구보다 솔로로서 씨엘의 가능성을 알아주고 응원해 준 사람이다. 많은 칭찬보다는 한 마디 응원으로 씨엘의 활동을 지켜봤다.

"사장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어요. 사실 많이 칭찬을 하시는 편이 아니고, 돌려서 이야기 하시는 편이거든요. 음원이 나오고 나서 사장님께서 '내 마음 속에서는 1위인 곡이니까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너가 이 곡을 사랑하는 만큼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참 힘이 됐어요"

아직 씨엘은 음악프로그램에서 1등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씨엘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어렸을 때부터 쭉 들어서 이젠 자신의 피 속에 섞여 있는 것 같은 힙합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신이 난다고 했다.

"힙합은 앞으로 제 음악에 있어서 뿌리가 될 거에요. 힙합이 피에 섞여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이번 솔로 활동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힙합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것도 있구나', '재밌다'라고 느끼면 된 것 같아요. 여성래퍼의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아요. 진득하게 힙합을 천천히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게요. 매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그룹 2NE1 멤버 씨엘.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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